같이 살아 보자!나랑
예민한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타인의 언행이 나에 뇌리를 찔러 괴롭힐 때 혹은 거슬릴 때
길가에서 태우는 담배 냄새를 유독 예민하게 받아 드릴 때
손에 뭔가 찝찝한 느낌이 들어 불편할 때
정리 되지 않은 집안에 무언가가 내 눈에 보일 때
카페에서 마신 밀크티가 내 입맛과 다르게 너무 달 때
5살때 나를 괴롭히고 상처주었던 친구의 얼굴과 이름을 또렷히 기억할때
주변사람들의 영향을 많이 받 나를 볼 때
나는 느꼈다.
"아 짜증나. 나는 또 왜 이래 "
그리고 고민했다.
"나는 왜 이렇게 무던히 넘어갈 수 없을까? 나는 타인의 말에 상처를 잘 받을까?왜 꼭 할말을 해야할까? 왜이렇게 나는 생각에 꼬리를 물까?"
나는 노력했다.
"둥글둥글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그리고 나는 힘들어했다.
진짜 나를 먼저 바라보지 않고, 내가 아닌 사람이 되고자 하는 그 에너지가 오히려 나를 괴롭혔다.
나는 나 자신을 괴롭히는 그 노력을 그만하려고 한다.
이제는, 그런 나 자신을 바꾸려고 노력하기 전에, 진짜 나 자신을 먼저 바라보고 같이 공생하는 법을 찾아가려고 한다.
그렇다. 나는 예민한 사람이다.
"예민하다."
가 주는 부정적인 의미가 나라고 인정하기 싫었다. 물론 그 예민함이 주는 장점도 있지만 마치 부정적인 나 자신의 예민함을 들키는 것 같았다.
자존심이 센 사람이라 그런지, 나에 대해 라벨링을 달 때 예쁘고 멋진것만 달고 싶었다.
하지만, 인정하지 않으니 마치 짱짱한 고무줄이 어딘가에 메여져 있고 그 채로 걸어가는 듯한 힘든 제자리 걸음 같았다.
사람의 성격은 단 한단어로 표현할 수 없다.
아름다운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이 공존하는 게 사람이 가지는 고유성이다.
나는, 늘 아름다운 나만 손잡고 챙겨서 살아가려고 했던 것 같다.
이제는 나의 모습들 중 손잡아 주지 못하고 부정했던 모습들도 꼭 잡으면서 같이 살아가보려고 한다.
모든 단점은 장점에서 나오듯이, 내가 곧 장점이고 내가 곧 단점이니깐.
그래, 나는 예민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