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참에 대구 사람들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좀 잠잠해지나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하루만에 10명씩 코로나 감염자가 터졌다. 그것도 이 작은 도시 대구에서.
멘붕으로 출근을 하였지만 퇴근을 권해 집으로 오게 되었고, 병보다 무서운 것은 도시 전체를 감싼 뒤숭숭한 분위기 그리고 서로를 믿지 못하는 이기적인 인간의 마음 그리고 이때다 싶어 마녀사냥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바이러스가 사람들을 추악하게 만들었다.
대구폐쇄의 청원이 올라라고 포털사이트에는 정당을 언급하며 한 특정 도시를 싸잡아 이 참에 대구 사람들 다 당해봐야 된다는 전혀 논리적이고 납득이 되지 않는 어거지 같은 말들이 올라왔다.
아,연예인들이 이런 기분일까?
나도 대구 사람이지만, 눈뜨고 일어나니 이 사단이 되어있는데, 내가 대구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지역감정을 가장한 욕을 먹어야 하는 걸까?
또 31번째 확진자의 몰상식한 행동으로 상황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 31번째 여성의 사진이 나의 톡방까지 굴러들어왔다.
물론, 그녀의 몰상식한 행동에 당연히 화가 나는 한 사람이지만, 이렇게 허락도 없이 남의 얼굴을 퍼다 나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다.
왜 퍼나르냐고, 내가 걸려도 이렇게 퍼나를 거냐는 한마디에 미안하다고 친구는 넘어갔지만, 부단 한 사람의 문제는 아닌듯 보였다.
친구와의 대화에서 지금 시국에 걸리면 대역죄인이 된다면서 신상정보가 노출되는 건 너무 당연한 것이고, 가족들 신상정보까지 다 나온다며 병보다 그것이 더 두렵다고 했다.
바이러스가 문제일까?
사람들이 문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