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일상
Day 40
통풍: 혈액 내에 요산(음식을 통해 섭취되는 퓨린(purine)이라는 물질을 인체가 대사하고 남은 산물)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염(요산이 혈액, 체액, 관절액 내에서는 요산염의 형태 존재함) 결정이 관절의 연골, 힘줄, 주위 조직에 침착되는 질병이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딱히 좋아하는 음식이 없다고는 말하지만, 그중에서도 선호하는 재료를 뽑으라면 새우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쉬림프 파스타, 새우버거, 해물파전, 오꼬노미야끼 등 새우가 들어간 음식을 즐겨 먹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씹는 맛도 있고, 부담스럽지도 않은 맛이라 자주 찾게 되는 것 같다. 그런 내가 요즘 들어 식사를 준비할 때 새우를 가능한 멀리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통풍 보유자와 함께 살고 있기 때문이다.
통풍에는 여러 가지 피해야 하는 음식들이 있지만 새우도 그에 포함된다. 튀김, 맥주, 육류, 등 푸른 생선 등과 함께 말이다. 통풍보유자 분께서 식단을 많이 관리하는 편은 아니다, 특히 고기를 좋아하기에 육류나 튀김 등을 피하기가 어려운데 그래서 새우나 맥주 등은 최대한 피해보려고 한다.
그렇게 새우를 멀리하는 삶을 살다가 새우를 마음껏 섭취할 수 있는 날이 있는데, 바로 오늘처럼 혼자 저녁을 먹게 되는 날이다. 이런 날에는 냉동실에 고이 간직해 온 냉동새우를 미리부터 꺼내 해동시켜 두고 새우 파스타, 새우를 넣은 타코, 새우 넣은 파전, 새우 올린 볶음밥 등 음식에 새우를 왕창 넣어 먹는다. 새우러버의 소소한 행복데이다.
함께 사는 통풍보유자는 횟집에 가면 새우를 늘 미리 다 까서 내 그릇 위에 올려주고, 주문한 음식에 들어간 새우는 통풍을 핑계로 다 나에게 넘겨준다. 본인도 새우를 좋아하면서. 가끔씩은 먹어도 되련만, 통풍을 핑계로 늘 양보한다.
새우는 나에게 맛의 즐거움도 주지만, 배려에 대한 감사함을 전해주고, 새우를 양보하는 사랑에 대한 고마움도 알게 해 준다.
그러니 오늘도 주문할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