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한지 어언 3년쯤이다. 지금 타고 있는 차가 나의 첫 차인데, 운전면허를 따기도 전에 차를 먼저 샀더랬다. 펄 블루 색상의 작은 차. 너무 예쁘고 귀여워서 딱 그것만 가지고 싶었다. 하여튼 시속 10킬로로 운동장을 달려보기도 하면서 긴 적응 기간을 걸쳐 도로를 나오게 되었는데 거의 1년 가까이를 운전이 무서워서 그럭저럭 아는 길만 나다녔다. 나는 대충 차를 사면 윤택한 삶이 펼쳐질 줄 알았는데 새로운 장르로써 스트레스의 시작이었다.
초보시절 우스운 에피소드가 굉장한데 출근만 하면 다들 "오늘은 웃긴 일 없었어요?" 하며 눈을 빛냈었다.
아무튼, 우리 집엔 엄마 아빠 그리고 내가 운전을 하고 있고 그런 엄마와 나의 스승은 우리 아빠다.
어느 날엔 고기를 먹다가 문득 궁금해졌다. "아빠, 엄마랑 나 중에 누가 더 운전 잘하는 것 같아?" 꼴랑 년수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매일 운전을 최소 한 시간 반 정도는 하니까 나쁘진 않겠지 하는 우쭐함의 정도가 담긴 질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