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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RYSTAL KIM Jan 09. 2020

짝꿍보다 더, 짝꿍



#01

" 그때 그 사람은 무슨 생각이었을까 그런 생각을 했어요. 나라면 못 그랬을 것 같은데, 그런 생각요. 이제 와서는 그땐 무슨 생각으로 그랬던 건가요? 물을 수는 없는 거니까요. 대단하다고 해야 할지 고마웠다고 해야 할지 뭐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의 너는 그렇겠지, 그런데 10년 뒤의 너라고 한다면 또 다를 거야. 어쩌면, 그 사람과 같거나 비슷한 행동을 할 수도 있을걸. "

#02

10살 나이차가 무색할 만큼
나를 잘 이해해 주고,
자기 일처럼 생각해주는 그런 당신.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그만 죽고 싶다며 걸려오는 웃기는 전화나
화가 나서 미칠 것 같다며 오는 카톡이나
애인이랑 알콩 거리기 바빠서 며칠을 잠잠할 때에도
그게 밉지 않은 그런, 관계.

불같은 성정의 당신과
물 같은 성질의 나.

성격이 달라도 너무 다른데, 이상하게 잘 이해되는 건
그건 서로 은연중에 많이 배려하고 있어서 인 걸까,
아니면 같이 보낸 몇 년 간의 세월 때문인 걸까요.

내가 그리는 이상한 그림들이나
히어로나 좀비가 나오는 영화를 즐겨보는 취향이나
가끔씩 몰아보는 로맨스 소설이나 많은걸 이해해주고
"너는 이런 거 좋아하잖아. 이거는 완전 네 스타일인데?"
당신만의 방법으로 나를 알아주는, 그런 당신.

늘 생각해요, 아 미래의 내 짝꿍이 딱. 당신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요.
많은 사람이 부러워해요.
그런 지인이 있다는 건 진짜 축복받은 일이라고.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사실은 내가 이렇게 잘 버티고 있는 건,
전부 당신 덕이예요.
그래서 늘 고마워요.


당신은 나의 하루를 걱정하고 염려하지만,
나는 그런 당신을 위해서 복을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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