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나의 사회적 활동은 8할이 학교와 관련된 것들이기 때문에 요즘엔 늘상 고요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원래대로라면 벌써 학기가 시작되었어야 맞지만, 3월 말이 되어야 비로소 한 학기가 시작이 된다.
이전 직장의 동료와 통화를 하고,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는 교수님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면 모두들 한 마디씩 하는 말들이란, ' 너무 힘들다.' 하는 말이더라. 코로나로 모든 경제 활동이 줄어들어서, 이 사태가 오래 지속이 되면 아마도 더 힘들어질 테다.
가슴이 아픈 소식도 여럿 들려왔다. 권고사직에 대한 부분이나, 월급이 삭감되었다는 이야기들. 연일 기사로만 접했던 소식들이, 실제 내 지인들의 일화가 되어버렸다.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물론 회사의 입장에서야 당연한 수순일 수도 있겠지만, 필요할 땐 우리 직원이겠고 이렇게 힘든 시기엔 아니면 나가라는 식의 태도로 보여서, 마음이 아팠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본인만의 살길을 늘 구상해두고 뒤처지지 않아야 살아남을 수가 있구나 세상은 정말로 정글이구나 생각했다.
나는 작년 하반기에 퇴사를 하고, 1인 회사를 만들었다. 중에서는 같이 해보고 싶다고 하는 여럿 지인들이 있었지만 내가 케어할 수 있는 수준도 되지 않았고, 책임을 져 줄 수 없을 것 같아서 안정화가 되면 함께 하자는 말과 거절을 했다.
내가 아마도 대표의 입장이 되면 지금의 이런 사회적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까에 대해선 미지수일 부분이지만, 그래도 내 실리만 챙기는 사람이 되진 않아야겠다고, 그래서 이렇게 글을 남겨둔다. 스스로 경계하기 위함이다.
현재는 누구도 내가 보듬을 수 없는 입장이지만, 공공의 이익을 실천할 수 있는 회사로 키워질 수 있도록 스스로를 겨눠보며 열심히 걸어가 보아야겠다.
다들 괜찮은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다.
얼른 이 어려운 시기가 끝이나기를.
눈이 그치면 봄이 오는데, 언제쯤 이 계절의 봄이 도래할 수 있을까. 오롯한 봄을 느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