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의 참여로 비로소 만들어지는 예술
푸에르자 부르타
스페인어인지 포루투갈어인지 알지도 못하는 음악과 함께 공연은 시작한다. 그리곤 계속해서 혼돈과 신기함과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예를 들면 천으로 만들어진 벽(?) 위에 퍼포머가 날아다닌다. 무대가 위아래 왼쪽 오른쪽으로 움직이고, 천장이 벽이 무대가 된다. 무대를 만들고 또 부수기도 한다. 퍼포머와 관람객이 함께 무대 위에서 춤추니 어디가 스테이지이고 어디가 관객석인지, 누가 퍼포머이고 누가 관람객인지 싶다.
모든 감각을 이용하게 하는 작품이고, 관람객이 함께하지 않으면 완성되지 않았다.
인스타그램에서 유행처럼 돌아다니는 영상과 사진을 보고 어느 정도 상상했고, 신기하고 자극적인 공연이라 생각했다.
공연이 끝나니 왜인지 자극적이고 신이 나지만 절대 인스턴트 같지 않았다. 오히려 아주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을 풀어가는 공연이었다.
먼저 디렉터가 어떤 사람인지 찾아봤다. 그의 인터뷰 말미에 이런 말이 있었다.
HollywoodChicago: One of the aspects of the production that stood out to me the most was its to address all five senses, as opposed to traditional theatre’s use of sight and sound. What is the role of the physical experience in “Fuerza Bruta”?
DJ: The idea of is that the audience should be free to do whatever they want to do. If they want to move around, get involved in the action, feel and hear and touch, we want them to do it. We want them to move and feel free to get close to our performers and to the action in front of them. That is how the art is ultimately created.
대~충 해석하자면 아래와 같다.
질문: (푸에르자 브루타 공연은) 전통 공연에 비해 오감을 충족시킨다. 이런 경험은 푸에르자 브루타에 무슨 역할을 하는지?
답변:관객들은 하고 싶은 데로 한다. 원하는 데로 움직이고 참여하고 만지고 느끼고 듣는다.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것들이다. 궁극적으로 예술은 이런 방법으로 만들어진다.
대부분의 현대미술은 관객을 참여하게 하고, 관객의 리뷰로 작품이 완성된다고 말하지만 이렇게나 적극적으로 타인을 작품에 참여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을까? 더욱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공연 초반에는 얼어있던 관람객들이 나중에는 더없이 신나서 소리 지르고 만지고 춤춘다. 관람객들과 그저 말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함께 예술을 만들어나가는 방법을 고민하고 무대로 만들어 나간 노력과 놀라운 결과물, 그리고 누구보다 즐겁게 미쳐서 공연을 했던 멋진 사람들! 푸에르자 부르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