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처럼 사라져버릴

영원하다는 단어

"영원한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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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내 감정들은 무뎌졌고 잊혀졌다.

이랬었지 저랬었지 하며 

이따금 그때를 떠올리긴 하지만 

더 이상 심장이 요동친다거나, 

초점을 잃어버리는 일 따윈 일어나지 않는다.

점점 더 버티는 법을 배우고
점점 더 잘 헤어지는 법을 배우고
점점 더 방어적인 사랑법을 배운다.

하지만 늘 그랬듯 또 다른 사랑이 시작된다.
실수를 반복되며 다시 방어막을 친다.
나를 위한 방어막은 늘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고 

그 안에 있는 나 또한 보이지 않는 상처를 입는다.

영원한 건 없다.
내가 늘 방어막을 칠 영원도 없다는 말이 된다.

비록, 또 같은 방법을 택할 나는 영원할지라도

다른 방법으로 더 가까이 와줄 사람이 나타나는 것.
그로써 나의 영원이 끝나는 것.

영원한 감정의 소용돌이도, 영원한 방패막도 없다.

영원한 사랑도 없지만
내 생각이 영원할 리 없다.
영원한 건 없으니까.

그렇게 영원한 사랑이 있으리라 믿는다.

#20160203 #일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