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캄한 주차장에서

파티보이를 기다리며

by 수지로움

큰아이가 다니는 원에서 파자마파티를 한다며 처음으로 저녁 7시까지 기관에 있었다.


이미 해가 진 뒤 캄캄해진 저녁, 원 주차장에서 아이를 기다리는 남편이 보내 준 사진을 보니 다양한 감정이 밀려왔다. 어두운 주차장과는 다르게 3층까지 환하게 불이 켜져 있다. 그 안에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사진 밖까지 들리는 것 같았다.


우리 애기가 하루 종일 얼마나 재미있게 놀았을까? 집에 오는 길에 잠들 수도 있겠다. 다양한 생각이 스친다.


이렇게 늦은 시간 하원 하는 경험을 해보니 매일이 육아인 엄마 입장에선 편하기도 하지만 또 아이가 그만큼 성장했다는 게 실감이 된다. 우리 애가 엄마가 세상의 전부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곧 5시, 6시, 7시, 8시.. 아이의 귀가 시간이 늦어지겠구나. 엄마와 함께하던 시간들은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으로 채워지고 아이의 세계는 내가 아닌 다른 것들이 켜켜이 쌓여 가겠지 싶다.


성장해 가는 아이를 바라보며 나는 계속 엄마가 되어간다. 엄마 시즌 1, 엄마 시즌 2 같이 계속해서 바뀌어가는 엄마의 생활이 기다리고 있다. 그저 안아주기만 해도 모든 것이 해결되던 때를 지나 아이와 함께 의논하고 상의해야 하는 것도 생기고 또 아이의 미래를 위한 고민도 더 심도 깊게 해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다. 먹고 입히고 씻기고 재우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그때의 초보엄마는 이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엔딩크레딧이 오르고 엄마는 또 새로운 시즌의 오프닝을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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