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상담.
그날 후로 나는 며칠 동안 잠든 아이의 얼굴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봄이 되면 아이가 돌을 맞이한다. 이사 갈 집에서 가장 가까운 어린이집에 대기를 올려 두었고, 원에서 연락이 왔다. "어머님, 상담 오세요"
아이와 함께 방문한 어린이집은 특별할 것 없는 어린이집의 모습이었다. 원장님과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첫째 아이가 다니던 어린이집과 운영 방식이나 체계도 비슷했다. 분위기도 따듯하고 별로 눈에 거슬리는 게 없었다. 나는 어린이집을 고르는 게 아니라서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원에서도 대기자가 많은 상황이 아니라서 우리 아이가 당연히 3월부터 원에 등원하겠지라는 생각이셨다. 서로 불편할 것이 없는 대화들이 오갔다.
그리고 어느 말 끝에 우리 부부는 아이에게 일어나는 일에 너무 호들갑 떨거나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던 참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간 첫째 아이를 5년간 키우며 별다른 사고가 없었기 때문이다. 어린이집은 보조 일 뿐 주 양육자가 가장 중요하고 그를 위해 가정에서 아이를 사랑으로 키우고 있다는 이야기가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선생님, 저희 아이는 막 이렇게 너~무 예뻐해 주실 필요는 없어요"라는 말을 내뱉었다. "저희야 자식이니까 너무 예쁜데, 원에서까지 그러실 필요는 없어요."라며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자, 원장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머니, 아이들은 모두 이곳에 사랑을 받으러 와요."
그렇죠.. 하는 대답과 너무 감사하죠 라는 형식적인 대답이 입에서 흘러나온 뒤, 한참이 되어서야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후회가 밀려들었다. 그리고 아이에게 너무나 미안했다.
내가 엄마라는 자격으로 그런 말을 내뱉을 수 있을까? 내가 주는 사랑이 크다는 이유로 아이가 타인에게 받을 사랑을 재단할 수 있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밀려들며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이 밀려들었다. 내가 뭐라고, 내가 뭐라고 이 보물 같은 아기를 두고 그런 말을 했을까. 내가 꽤 좋은 사람처럼 보이고 싶었나? 그래도 그렇지 왜 아이를 두고 그런 바보 같은 말을 했을까.
며칠간 잠이 든 아이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이마에 뽀뽀를 하며 사과의 마음을 전했다.
엄마가 미안해.. 엄마가 미안해... 우리 아가...
이젠 어딜 가든 이렇게 말해야지.
'선생님~ 우리 애기 좀 잘 봐주세요. 우리 애기 많이 많이 안아주시고 예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