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쉴 틈.
쉰다는 것의 의미
아이를 낳기 전 쉰다는 것의 의미를 온전히 알지 못한 것 같아요.
나를 위해 시간을 펑펑 쓰며 사치를 부리던 그때가 전생 같습니다..
젊은 날의 저는 엄마가 된 지금의 제 모습을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할 거예요.
따듯한 물로 천천히 샤워를 하고
온몸 구석구석 보드라운 로션을 바르는 일.
고요한 공간에서 사색을 즐기고,
아주 뜨거운 커피를 천천히 음미할 수 있는 것.
그게 엄마에게는 얼마나 사치스러운 것인지.
새삼 깨닫고 있어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들은 시간의 사치를 부릴 수 없으니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을 걸치고, 들고, 쓰고 싶어 하는 게 아닐까요?
시간이 없으니 돈이라도 쓰자…ㅋㅋ 아닌가요?
그런데,
이상한 건 아무리 푹 쉬었다고 한들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는 거예요.
이것도 엄마가 된 뒤에야 알았죠.
아이들과 함께
잘 먹고,
잘 자고,
많이 웃는 것.
가족과 함께 꽉 찬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피로를 덜어내는 일이더라고요.
엄마는 쉬는 것도 압축적으로 쉴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나 봐요.
나의 코끝이 아이의 피부에 살짝 닿은 채 잠드는 포근함.
잠든 채 손을 더듬으면 남편의 옷자락이 잡히는 안도감.
그 순간순간이 쌓여
마음의 힘을 충전하는 엄마의 쉼의 시간을 이제야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