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 속의 고독. 육아.

호르몬 탓인가. 이앓이 탓인가.

by 수지로움

이따금 이유 없이 우울이 밀려들 때가 있다. 사실 파고들자면 이유야 당연히 있다. 아이의 이앓이로 시작된 엉망진창 수면의 후폭풍이라던지, 이유식 준비로 쉼 없어진 육아 환경 탓이라던지..


숨 쉴 구멍이 있어야 버틸 수 있는 게 육아다. 육아는 나의 촉각을 곤두서게 하는 일이므로 철저하게 격리되어야만 한다. 그러나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고요함 속에 홀로 즐기는 고독을 맛보기엔 내 아이가 여전히 너무나 어리다.


꿀 같은 아이의 낮잠 시간에도 엄마는 쉴 수 없다. 설거지와 빨래, 청소, 이불정리 등 오만가지 집안일이 눈에 들어온다. 게다가 틈틈이 첫째 아이의 교유과 관련 된 준비도 해야 하며 계절이 바뀌는 시즌에는 아이들의 내복과 외출복 구비 등 알아보고 구매할 것도 많다. 그냥 엄마는 항시 바쁘다.


아이 잘 때는 엄마도 자야 한다는 말..

내가 그걸 모를까..^^



내가 그 시간에 자면 이유식이며, 저녁준비며,, 누가 하는 건데...?



사람이 먹고 자고 싸고 살아가는 데에 참 많은 품이 든다. 그래서 우울할 틈도 없다. 첫째 때는 우울함을 견뎌냈는데 둘째를 육아하면서는 우울할 틈도 없다. 그냥 또 이렇구나 하며 달력도 한번 열어보고, 내 일상의 패턴도 되돌아볼 뿐이다. 나를 채워주는 고요한 그 시간이 쉽게 오지 않는다.


육아는 어쩌면 군중 속의 고독을 이겨내는 일인 걸까?

집에 있어도 외롭고 나가도 외롭다. 맘카페에서 누구라도 사귀어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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