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닦는 시간

반짝이는 나를 다시 찾는

by 수지로움

은반지를 닦았다.


전혀 때 탔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닦아도 닦아도 검은 때가 나왔다.


계속해서 닦고 내 손이 까매지고

닦고, 또 닦았다.


그럼에도 계속 검은 때가 묻어 나왔다.

검은 때만 눈에 보이다가

어느 순간 반짝이는 반지가 보였다.


이렇게 반짝이고 매끄러운

예쁜 물건인 줄 몰랐는데

그동안 방치한 게 미안할 정도로 반짝였다.


이 반지들은 어쩌면 내가 아닐까.

때 묻어 초라하다고 생각했던 나 자신이 아닐까.



2019년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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