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읽히는’ 디자인의 일등공신!
타이프그래피란 타입(글자)들이 메인을 이루는 디자인 영역을 말한다. 디자인하면 이미지 중심을 먼저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타이포를 배제한 디자인은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글자를 다루는 북디자인의 경우는 '가독성'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타이포 감각은 선택 아닌 필수라 할 수 있겠다.
타이포 디자인을 처음 접했을 무렵, 잘 디자인된 타이포 디자인들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저런 작업물을 만들 수 있을까 고심했던 기억이 난다. 텍스트보다는 이미지 중심으로 사고하는 성향이라, 글자보다는 그림에 우선적으로 시선이 갔다. '글'과 '그림'을 분리해서 보고, 표현하는 감이 부족했던 거 같다. 글과 그림을 분리해서 다루는 감각은 구도와 배치, 레이아웃 기술과도 연관되는데, 어찌 보면 디자인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에 다뤄보도록 하고 오늘은 타이포그래피와 레터링 디자인 중심으로 얘기를 해볼까 한다.
내가 독자(소비자) 입장이 되어서 책(편집 디자인물)을 읽어 나간다고 시뮬레이션해보자. 대부분 '텍스트'에 집중할 것이다. 그림이 주가 되는 그림책도 예외가 아니다. 읽기 본능이라고 해야 할까? 글자가 있으면 일단 ‘읽을거리’에 시선이 간다. 어떤 이야기가 있나 궁금한 심리도 작용할 것이다. 읽기 쉽고, 읽기 편하며 보기까지 좋은! 더할 나위 없는 디자인이 되도록 타이포그래피를 적극 활용해 보자. 아무리 멋지고 훌륭한 이미지여도 안 읽히면 무용지물일 테니까 말이다.
잘 만든 타이포와 레터링 디자인은 결과물의 퀄리티를 높여주고 공들인 느낌이 나게 해 준다.
실제로 공을 많이 들인 결과이기도 하다. 한 땀 한 땀 손으로 만져서 디자인한 폰트는 밀도측면에서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또한 잘 만든 타이포 디자인은 그 자체로 이미지를 대신할 만큼의 가치를 지니기 때문에 시선을 사로잡는 작업물의 경우 타이포를 활용한 디자인인 경우가 많다.
이렇게 중요하고, 또 잘하고 싶었던 영역인 타이포그래피!
타이포 감각을 기르기 위한 나만의 비법을 공개한다.
1. 캘리그래피를 추천한다.
필자는 3개월 정도 손글씨 캘리그래피를 쓰면서 타이포그래피 실력이 급격히 상승했다. 글자를 보기 좋게 배치하면서 글자 간의 간격과 글자의 속공간에 대한 이해가 저절로 익혀진 케이스다. 타이포그래피에서 적절한 자간, 행간 등의 개념이 중요함을 터득할 수 있었다.
2. 좋아 보이는 타이포를 많이 수집해 둔다!
앞서 좋아 보이는 이미지를 수시로 '수집'하라고 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길거리의 간판, 광고 사인물 등 눈에 띄는 타이포, 레터링이 있을 때마다 사진을 찍어 남겨두자~!
3. 일반 서체(폰트)에서 아주 조금(일부)만 수정해 본다.
과유불급이라 했다. 꾸밈도 과하면 보기 좋지 않은 법! 레터링 디자인을 할 때 무언가 참신한 디자인을 욕심내서 이곳저곳 손을 대다 보면 더 난해해지는 경우가 있다. 기본에서 아주 약간, 일부만 수정하는 방향으로 접근해 보자! 더욱 엣지 있는 타이포 디자인이 완성될 것이다.
위의 방법들을 실천한 결과, 글맛을 살려 타이포 디자인을 잘한다는 평을 얻게 되었다.
가장 힘들어했던 분야를 잘하게 되었을 때의 쾌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물론 계속해서 갈고닦아 나가야 하므로 자만은 금물-!)
글자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마법 같은 타이포그래피!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타이포의 세계로
함께 가보지 않으실래요?
#타이포그래피 #디자인 #디자이너 #레터링 #타이포디자인 #북디자인 #북디자이너 #책디자인
#타이포 #가독성 #텍스트 #글자 #글과그림 #이미지 #캘리그래피 #손글씨 #편집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