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힘들어, 마음을 열자 발레도 인생도

Sujiney의 발레로운 매거진 83회

by Sujiney

힘들어하는 것도 힘들 때가 있다. 힘들다고 생각을 한다고 힘듦이 덜해지는 것도 아니고. 힘듦을 곱씹을 시간에 다른 걸 하는 게 낫다. 그런데 뭘 하는 게 좋을까. 더시티발레 이승용 선생님의 말에서 답을 찾았다.

"여러분, 어차피 힘들어요. 힘이 들 수밖에 없어요. 귀를 열고, 마음을 열어요. 고통을 즐겨요."

귀를 열어 음악을 듣고, 음악을 들으며 그 음악을 몸으로 표현하려 하고, 마음을 열고 고통을 즐거움으로 치환해보자는 이야기.

클래스가 끝나고 여운이 더 짙게 다가오는 말이었다.

그래. 우리가 원하는 건 아름다움이든, 경제적 자유이든,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비용과 대가를 치러야 한다. 힘이 든다. 언제 끝날까 싶기도 하고, 끝나기는 할까 회의도 들며,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의미는 있을까 등등의 생각도 든다.

발레만이 아니라 인생에서 여러 길목을 또 지나고 있는 요즘. 택한 길에 후회는 없지만 때로 용기가 없어진다. 잘해나가고 있는 건가, 솔직히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런 자신감의 부재는 고통스럽다. 힘들다. 하지만 그렇다고 덜 힘들어지지는 않는 법.

나의 선택에 책임을 지기로 한다. 내가 인생에서 원하는 목표를 세분화했으니, 그에 따르는 고통을 즐기는 것까진 어렵더라도, 마음을 열어 직시하자.

더시티발레. By Sujiney



대추 한 알조차 그냥 열리지 않는다. 장석주 시인은 적었다.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혼자서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지금의 태풍과 천둥, 벼락. 맞자. 열린 마음으로. 그리하여 붉고 둥근 대추를 만들어가자.

By Suji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