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jiney의 발레로운 매거진 87회
전 세계 발레계를 격앙시킨 망언(?)을 한 티모시 샬라메. 오는 더시티발레 공연에 초대를 해야 하나 싶다. 샬라메는 지난 4일(현지시간) "발레나 오페라계에 종사하며 살고 싶진 않아" "(발레나 오페라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했다. 이 공연을 보면 샬라메도 알 텐데 말이다. 이렇게나 많은 이들이 발레를 사랑하고, 발레계에 종사하고 싶어하며, 심지어 성인 취미발레인들까지도 전심 전력이라는 걸 알 수 있을 터이니 말이다. 더시티발레컴퍼니뿐 아니라, 서울, 아니 한국, 아니 아시아, 아니 전세계의 취미발레인들이 다 같은 마음이다.
발레 블로그(네이버 '연희동 기자리나')에도 썼지만, 샬라메는 할머니부터 어머니, 누나까지 모두 발레리나로 활동했었다. 아직 석고대죄(?) 발언은 안 나오고 있지만, 적어도 할머니에겐 혼나지 않았을까.
문득 생각했다. 나와 같은 취미발레인들이 이렇게나 발레에 진심인 이유는 뭘까. 사실, 발레 바(barre)를 30대에 들어와 처음 잡은 나는 적어도, 발레로 완벽의 경지에 다다를 수는 없다. 처음부터 한계가 있다는 이 상황에도, 이렇게나 끌리는 이유는 뭘까. 결국 최고가 될 수는 없어도, 최선을 다해가는 그 과정에서의 의미가 짙고 깊기 때문이다.
이번주 선생님들의 말씀에서도 답을 찾았다.
"춤으로 나를 표현하고 싶은 마음, 그게 중요한 거죠.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를 뛰어 넘는 겁니다. 표현이 없다면 그냥 동작의 연속일뿐이지요. 우린, 춤을 추는 겁니다."(더시티발레 공연 안무 및 감독 신현지 선생님)
"음악을 들어보세요. 그 음악으로 나의 감정을 표현하는 거예요. 우린 스포츠가 아니라 예술을 하고 있다는 걸 잊지 말아요."(더시티발레 이승용 선생님)
"완벽해질 수는 없다고 해도, 계속 도전을 해봐야 해요. 바튜 치는 거 어렵죠. 하지만 그래도 안주하지 말아요 우리."(더시티발레 장소영 선생님)
그래. 완벽한 턴아웃과 5번 포지션은 다음생을 목표로 하지만, 그 목표를 잊지 않고 노력을 경주하되, 그 원칙에만 얽매여 나를 가두지 말기. 나를 표현하기. 춤으로 나의 이야기를 하기.
이래서, 발레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알겠니, 티모시?
By Suji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