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jiney의 발레로운 매거진 89회
발레를 배우면 알게 된다. 마음의 상태는 몸으로도 반영된다는 걸. 내 마음이 급하면 내 동작도 급하다. 내 마음이 화가 나 있으면 내 동작은 거세진다. 내 마음이 웃으면 내 동작도 웃는다.
그런데 요즘 들어 마음이 조급하고 초조할 때가 많았다. 자연스레 발레 클래스에서도 마음이 앞서는 경우가 많았다. 박자 놓치면 안 되, 순서 틀리면 안 되, 어젠 됐는데 오늘은 왜 안 될까 등등. 어제 이승용 선생님 클래스에서도 그랬다.
쁘띠 알레그로 순서. 빠른 박자이고 발재간이 많은 순서라 마음이 급했다. 마음이 급하다고 몸이 빨라지니 박자도 안 맞고, 순서도 틀렸다.
마음이 더 급해지려는 순간. 그 마음을 읽으셨을까. 더시티발레 이승용 선생님은 이렇게 외치셨다.
"급할수록 천천히!"
와. 쁘띠 알레그로뿐 아니라, 발레 클래스에서만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인생에서도 진리인 말 아닐까. "Festina lente(천천히 서둘러라)"는 격언도 함께 떠올랐다.
새로 추진하려는 프로젝트. 즐겁고 행복한데 자꾸 조급함과 초조함이 스며들고 있는 요즘의 내 마음에도 특히나 명약인 말. 잘하고 싶고, 욕심이 앞서면, 마음만 급해지고, 오히려 스텝이 꼬인다. 초심을 기억하고, 즐겁게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확실히 나아가자.
급할수록 천천히, festina lente.
By Suji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