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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도리진 Jun 06. 2021

'정리(정돈)'에 관하여

오랜 숙원 사업과 같은 것


기본적으로 일을 잘 하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정리를 잘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모든 일에는 예외가 있는 법이어서 단언할 순 없지만 대개 그러하다. 보통은 자신 주변의 상태가 뇌의 그것과 비슷하리라 여겨진다.


예전과 달리 문학보다는 실용서를 읽고 내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을 갖게 되면서 뇌가 정리되고 아주 조금씩이지만 레벨이 올라감을 느꼈는데, 그에 따라 교실이 점점 정돈되고 일이 효율적으로 진행되며 상담도 더 잘 됨을 느꼈다. 같은 팀장님과 근무하고 있는데, 예전과 달리 지적 받는 일도 현저히 줄었고(아주 없진 않다), 오히려 내가 다른 분들 일을 도울 때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떤 목표를 갖고 브런치에 꾸준히 글을 쓰려 시도하고 있다는 점도 실행력이 현저히 부족했던 내게는 놀라운 일이다.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일의 속도가 빨라졌으며 전보다 훨씬 수월하게 일처리를 하고 덜 상처받는다(물론 아직 멀었지만).


정리를 잘하는 사람이 되는 것, 은 나에게 있어 오랜 숙원 사업과 같은 것이었다. 내가 가장 많이 들은 잔소리와 단점 지적이 그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자존감도 떨어지고 부부 싸움도 많이 했다. 심지어는 책을 전혀 읽지 않는데도 일과 정리정돈을 잘하는 남편을 보면서 나의 지적 능력을 의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나 원인이 없는 결과는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는 그저 양쪽 부모님을 닮았던 것 뿐이었다. 지능의 문제가 아닌 습관의 문제였으나, 그 습관이 지능이나 일의 능률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글을 쓰면서 나를 돌아보니  더 열심히 책읽고 글쓰고 정리하여 좀 더 정돈된 인간이 되자, 뇌의 레벨을 높여 앞으로 세운 목표와 시스템을 실행하자, 고 다짐해본다. 하루마다 아주 조금씩만이라도 퇴보하지 않고 발전할 수 있다면, 강의와 책 발간 계획도 이루리라 믿는다.


그나마 레벨이 높아지면서 자존감이 올라가고 뒷담화(?)도 하지 않게 되었다. 경축할 일이고 지속성을 유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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