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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도리진 Jun 07. 2021

다이어트는 축복이다

정신적 군살도 함께 도려내자


여자라면 누구나 평생 안고 가야 하는 원죄(?)같은 것이 체중에 대한 부담감이다. 특히, 밥을 산으로 먹어도 살이 안찌던 시기를 넘어 중년이 되면, 몸의 변화에 대한 배신감을 느끼며 적지 않게 당황하게 된다.


훨씬 덜 먹고 오전 과일식도 하고 만보 걷기도 꾸준히 하고 있는데, 건강에는 분명히 도움이 되지만 살은 그다지 빠지지 않고 있다. 정말 슬픈 일이다.^^;


사실 이 두가지에 저녁 식사까지 잘 관리해 주면, 아무리 그래도 체중은 줄어든다. 다만, 가끔(?) 허락하는 나를 행복하게 하는 알콜과 안주의 향연으로 인해, 모든 노력이 무(無)로 돌아갈 뿐이다.


담배를 끊는 사람이랑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과는 상종도 하지 말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만큼 독한 사람만 성공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의지박약한게 아니라 이게 원래 이렇게 힘든거라구요!, 라고 말해도 변명에 불과하겠지만.


어제 옷가게에 가서 옷을 입어보먼서 통감했다. 나는 살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군살을 함께 도려내야 다이어트가 가능하겠구나, 라고. 그 정도의 독기와 실천력이 없다면 뭔가를 이루겠다는 것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연예인 유재석 님은 런닝맨 등의 프로그램을 위한 자기관리로 술도 마시지 않고 꾸준히 치열하게 운동하며 신문을 3~4개 본다고 한다. 스트레스는 '조동아리 클럽(지석진, 김용만 등과의 모임)' 사람들과 카페에서 3~4시간 차를 마시며 쉼없이 수다 떠는 것으로 푼다. 커피숍으로 3차까지  정도라고.


가수 김종국 님도 운동이 아니었다면 자신도 유혹에 많이 흔들리고 휩쓸렸을 거라고 했다. 이렇게 오랫동안 꾸준하지는 못했을 거라고. 단단한 사람이 된다는 건 그렇게 만만한 일은 아닌 것이다.


이제 결단해야 할 것 같다. 체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지만, 어제 간(肝)을 위해 금주를 한 깨끗하고 선명한 나의 몸과 정신이 증명하고 있다. 술을 끊자고. 그래야만 한다고. 


시력마저 좋아진 듯이 느껴지는 월요일 아침, 양심껏 술을 끊고 장농 면허를 살려보기로 조심스럽게 다짐해본다. 정말이다.





후일담: 회의 시간에 유재석 님이 자기 관리를 위해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술은 원래 못 마시는 거고, 저녁 6시 이후에는 식사를 안한대요."

라는 말을 들었다.


세상에. (목표 몸무게에 도달할 때까지) PM 6시 Dead Line!

오늘부터 1일이다. (현재 시간 저녁 8시 54분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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