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은 자기가 하는 일을 싫어하며, 늘 더 나은 일을 꿈꾼다.차량 호출 앱 운전기사로 일하고 태스크래빗으로 잡다한 일을 하면서 에어비앤비에도 아파트를 숙소로 올리면, 합산 수익이 풀타임으로 일할 때보다 많고 직접 회사를 세우지 않고도 사업가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신기술은 종래의 다양한 직업을 여러 개의 일감으로 토막내어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배정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노동의 우버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CHAPTER 6 긱 경제 프리덤
프리랜서로 전업한 커티스는 긱스터에서 프로젝트를 맡아서 잘 끝내기만 하면 등급이 올랐다. 사내정치와 위계질서가 없는, 일만 잘하면 아무 것도 신경 쓰지 않아도 승진이 되는 셈이다.
우버도 승객들에게 기사를 평가해 달라고 요청한다. 평가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을 통해 노동자에게 보상과 차별이 주어진다. '활동 정지'는 차별의 한 종류로 플랫폼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긱 경제식 해고에 해당한다.
에이브는 우버에서 운전을 하면서도 자신의 추천인 코드로 우버에 가입하기를 바라며 코드를 홍보했다. 크리스티는 메커니컬터크에서 작업 요령을 터득하여 좋은 수익을 올렸다. 좋은 일감을 놓치지 않기 위해 늘 대기해야 했으며 제휴마케팅 링크를 사용하여 수익을 올리거나 의뢰인에게 접근해 컨설팅비도 받았다.
테런스는 긱 경제에서 성공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수업을 들을 수강생들을 모집했다. 지방지에 광고를 내고 남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일하는 인터넷 사업가로 만들어 주겠다고 홍보했다.
인형 속에 인형이, 또 그 속에 인형이 들어가 있는 마트료시카 인형처럼 독립계약자는 가장 작은 인형이었다. 그 위에 독립사업운영자가 있고 또 그 위에는 그 운영자와 계약을 맺은 거대 고객 서비스 회사가 있다. 하지만 고객은 알지 못한다.
3부 긱 경제의 세부 항목들을 확인하세요
CHAPTER 7 상충하는 이야기
시간이 흐르자 긱 경제도 독립성, 유연성, 자유로움만이 특징은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 희소성이 큰 기술을 보유한 사람들(그래픽 디자이너, 기자, 영화 스태프, 프로그래머)의 현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청소원, 운전기사, 메커니컬터크 노동자)의 현실은 엄연히 다르다.
역사적으로 볼 때 저임금 노동자는 직접 고용이 줄어들면 득보다는 실이 많다. 아웃소싱이 많아지면 임금과 복지혜택은 줄어든다. 다양한 기술과 직종을 가진 사람들이 한 지붕 아래에서 일하게 되면 회사는 시장에서 나온 이익을 임금 책정을 통해 직원들과 나눌 수 있다.
CHAPTER 8 회사로는 전화하지 마세요
긱 경제 기업도 직원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지만 독립 계약자를 직원처럼 대우하면 법에 저촉된다.
우버는 요금을 자주 변동시켜 기사들이 한 주 동안 얼마를 벌지 예상하기가 어렵다. 우버를 통해 대출이나 할부로 차를 구입한 기사들은 일을 그만둘 수도 없다. 그들은 스스로를 우버의 노예라고 느끼기도 한다.
긱 경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되어온 인력구조 개편 작업의 연장선이 있는 것이기도 하다. '해법이 필요한 문제'인 것이다.
테런스는 부유한 지역 사람들은 굳이 배워야 하는 거라고 인식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당연하게 여기는 각종 기술이 듀머스 주민에게는 없다는 것을 알았다. 업워크에 올라오는 일은 고도의 전문 능력이 요구되고 보수가 좋은 일과 아무 자격 조건이 없는 일로 양분되어 있었으며, 많은 일자리가 점점 긱 경제로 이전되고 있는데 듀머스 주민들의 집에는 컴퓨터가 없거나 인터넷을 이용할 수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CHAPTER 9 좋은 일자리 전략
매니지드바이큐는 매일 청소가 잘 되도록 관리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임을 알게 되었다.좋은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이탈율을 줄이고 기업에도 실질적으로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직원이 훈련을 잘 받고 장기간 근속하기 때문에 고객을 잘 도울 수 있는 지식이 생기고 풍부한 경험으로 실수는 줄어든다. 이것은 노동자를 직접 고용해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가 될 수 있다.
4부 역풍
CHAPTER 10 미디어를 통한 저항 운동
에이브는 우버에 저항해 일종의 노조를 결성하려 했다. 요금을 인상하고 팁 기능을 추가하며 기본 요금과 취소 수수료도 인상하라는 내용의 요구를 했다. 파업도 계획했으나 잘 되지 않았다.
크리스티는 메커니컬터크에서 노동자가 인간 이하로 취급 받는 문제에 대해 터크인이 값싼 노동력이 아니라 기술력을 갖추고 유연하게 일하며 존중받을 자격이 있는 노동력으로 판매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서명을 받고 아마존에 편지를 보냈지만 제압당했다.
CHAPTER 11 사회적 정치적 관심을 불러 일으키다
긱 경제가 활발해지는 것은 경제의 근본적인 변화이며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에어비앤비나 우버같은 긱 경제가 물리적 규모가 작다고 해도 위험부담이 기업에서 노동자에게 전가되는 현상은 심각하다.
롤러코스터같은 안정성 없는 삶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한 회사에서 30년 일하고 각종 복지 혜택을 받던 시대가 끝났음을 한탄하지 말고 이 시대에 맞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경제에서 노동자에게 분배되는 몫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동형 복지는 노동자가 일터를 옮길 때마다 따라 움직이는 사회보험 프로그램으로 미국의 사회보장연금이 한 예다. 건강보험, 유급병가 등 그 밖의 사회보험도 그렇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5부 노동의 미래
CHAPTER 12 인식과 제도의 전환
매니지드바이큐는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최고의 직원을 확보하기 위해 최고의 고용주가 되기로 했다. 직접 고용을 하고 현장 작업자에게 스톡옵션을 준다.
크리스티는 크라우드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노동자가 직접 플랫폼을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경제에 협동조합이라는 오래된 조직체를 도입하여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플랫폼 협동조합주의'라는 이름을 붙였다.
노사공동의사결정제가 있는 독일은 주주의 이익 창출에 급급한 근시안적 경영으로 인한 피해가 상대적으로 덜했다. 플랫폼 협동조합은 노동자의 목소리를 표출하는 최강의 수단이 될 것이다. 서비스 제공자의 수입에서 20~40퍼센트를 떼줄 필요가 없다면 서비스의 질은 올라갈 것이다.
비정규 노동이 새로운 현실이라면 새로운 경영 방식을 요구하고 창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을 억압하는 플랫폼 노동의 현실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테런스는 판을 다시 짜서 문제해결자나 초소규모 사업가가 될 수 있는 기술을 가르치기로 했다. '기본소득'이라는 정책적 구상도 빈곤을 없애는 수단으로 힘을 얻고 있다.
CHAPTER 13 매우 심각한 이슈
스타트업은 노동을 단편적인 직업으로 세분화해서 자동으로 노동자에게 배정되게 하고, 앱을 관리 도구로 쓰는 기법을 정착시켰다. 스타트업 외의 기업도 따라 할 만한 모델이다.
기업이 직원을 고용하지 않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며 쇼핑처럼 노동을 포함한 서비스도 온라인화하고 있다. 주문형 인력 공급 업체 워놀로가 좋은 예이다. 휴대전화를 통해 인력을 배정하고 일이 끝나면 의뢰인과 노동자가 서로를 평가한다.
긱 경제는 일선 노동자의 돈을 갈취해 기술 기업가의 주머니에 집어넣는 수법으로 볼 수도 있다. 노동자를 직원으로 고용하지 않고도 일을 처리하는 게 그 어느 때보다 쉬워졌으며, 그렇게 증가된 비전통적 노동자는 직원에게 제공되는 보호 장치나 안전망을 제공받지 못한다.
우리 나라의 쿠팡과 같은 기업에서는 하루 단위로 매일 배달인력을 모집한다. 클릭이 늦으면 배송거리를 받을 수 없다. 사람들은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며 제휴 마케팅과 온라인 쇼핑몰을 하고 싶어하고 인력을 그 자리에서 정해서 필요한 곳에 보내주는 앱들도 늘어간다.
미국이나 우리나 이제 긱 경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노동자의 처우 개선, 삶의 안정성 확보다. 그를 위해서 노사정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 노동자의 삶의 질이 나아져야 우리 모두가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다. 한쪽이 불행하면 다른 한쪽도 무너지게 된다. 그것이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