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프리 노트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도리진 Nov 10. 2021

사소한 디테일이 큰 결과를 만든다

작은 차이는 사실은 작지 않았다

경호업계에서 팀장을 지내며 40~50명 정도를 지휘했던 남자분이, 식당 4개를 운영하면서 매달 적지 않은 수입을 올리는 영상을 유튜브에서 봤다.



그는 사소한 루틴을 꼭 지킨다. 예를 들면 사이다를 시키면 꼭 컵에 얼음을 넣어서 가지고 나가고(일본에서는 모든 가게가 그렇게 했다고 함), 예쁜 여자분들이 길거리를 다니면 서비스 준다고 하고 가게로 데리고 온다. 하루에 40만원 정도씩 투자해서 호떡을 공짜로 주는(가게 손님이 아니어도 줌, 동네 거리 회장님 같은 거 하고 계심) 이벤트도 한다.



돈을 많이 벌게 되면서 친구들은 자신이 변했다고 하며 많이 떠나가서, 공허하다고 한다. 얻은 게 많은 만큼 잃은 것도 많았고, 어찌보면 더 큰 것을 잃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른 사장님은 더 어린 친구였는데, 처음에는 장사가 안되서 너무 고생했지만, 책을 정말 많이 읽고 실천해서 가게들을 잘 일구었다. 친구들과 노는 듯한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고, 직원들과 손님들을 이어가며 장사를 잘 하고 있었다. 직원들에게 가게를 맡기기도 하며 즐겁게 지내고 있어서 자신은 꿈을 이루었고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교훈은 사소함이 큰 성과를 만든다는 것. 사소함은 결국 커다란 무엇이다. 그것을 지속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학원으로 예를 들어 보면, 아이가 오지 않을 때는 바로 전화를 해야 하고, 진도가 맞지 않으면 귀찮아도 바로 수정해야 한다. 정기적이고 디테일한 상담으로 학부모님과 소통해야 하고, 이벤트나 홍보도 빼놓을 수 없다. 귀찮고 사소한 것 같아도 이런 일들이 학원을 유지시키는 힘이 된다.



아이들을 위해 작은 일들을 하고,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 아이들과 소통 잘 하고, 교실은 항상 청결하게 하며, 수업준비를 잘 하고, 아이들의 학력 신장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즐거운 분위기를 갖되, 공부는 많이 시켜 학력을 높인다. 이렇게 하는 데 잘 안 되는 학원이 있을까. 잘 안되는 것이 이상할 것이다.



화곡역 개찰구 옆에 빵집이 새로 오픈을 했다. 싸고, 종류도 많고, 맛있고, 깨끗하다. 이러니 장사가 안 될 수가 없다. 화곡역 4번 출구 근처에는 아주 맛있는 초밥집이 있다. 좁아도 분위기가 좋고, 가격도 합리적이며, 결정적으로 초밥이 너무 맛있다. 그래서인지 배달 손님이 정말 많았다. 배달의 민족 주문이 아니라 걸어서 사러 오신다. 가게가 좁기 때문에 기다리지 않고 전화로 주문한 뒤에 스스로 픽업해서 집에 가서 드신다. 매출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안양1번가에 *회 바른 연*, 라는 가게가 새로 생겼다. 역시 깨끗하고, 메뉴 구성도 좋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며 맛도 훌륭하다. 아까 언급한 초밥집보다 조~금 퀄리티는 떨어지지만, 깔끔하고 단순한 맛이고 그만큼 가격이 저렴하며 육회의 달콤함(?)은 단순한 맛을 상쇄시킨다. 결국은 맛있다는 이야기다.



요식업이나 학원이나 다른 업종에서도, 기본에 충실하고 본질을 잊지 않으면서 소비자/고객의 욕구를 가득가득 충족시켜 준다면, 저절로 차별화에 성공하게 되어 장사가 잘 될 것이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생각보다 그런 사소하고 당연한 일들을 잘하는 가게가 많이 없기 때문이다.



온라인 상으로 성공할 능력이 없다면, 오프라인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다만 기본에 충실하고, 귀찮음을 이겨낼 자신이 있다면 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