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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도리진 Dec 16. 2020

사주, MBTI, 에니어그램의 이점(利點)

인간은 서로 다르다


얼마 전에 사주를 무료로 공부한 적이 있다.

사주에서는 사람이 태어날 때 받는 우주의 기운이 같지 않아 성격이나 운명도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사주를 공부하면서 나를 더 이해하게 되었고, 봄에 태어나는 사람은 통통 튀는 싱그러운 기운이 있고, 시작은 잘 하지만 마무리가 잘 안되며, 겨울에 태어나는 사람은 실속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사주를 조금 알게 되고 나서, 나는 더욱 너그러운 사람이 되었고 화가 줄었다. 예를 들어 누군가 행동이 느리거나 타인에 대한 이해도 없이 독불장군처럼 행동하더라도, 아, 저 사람은 봄에 태어나지 않았나 보다, 라거나 사주에 관련된 글자들이 달라서 그럴 거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즉, 그 사람이 나쁜 것이 아니라 그냥 다.른. 거라고 넘어갈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이다.


MBTI도 마찬가지다. 나는 ENTP로서 회사에서는 그리 탐탁지 않아하는 유형이다. 달변가로서 말싸움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과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독특한 발상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수반되는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일은 하기 싫어한다. 시작은 잘 하지만 끝마무리가 약하며, 타인에게 지시받는 것도 싫어하고 의심이 많다.


이 또한 나에 대한 죄책감 - 끝마무리가 약하고 사무적이고 꼼꼼하게 확인해야 하는 일을 싫어하는 것에 대한 - 을 덜 수 있었으며, 그 점을 보완하도록 해보자, 라는 건설적인 생각을 갖게 하였다. 또한 빨리빨리 생각을 해내고 그를 행동에 옮기지 않는 사람들을 보더라도 그들에게서 내가 갖지 못한 많은 장점들을 보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에니어그램에서는 내가 본능을 중시하며 분노로 인해 거절과 상처를 두려워하고, 독립과 자유를 가장 갈급해함을 알았다.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왜 내가 그렇게 다른 사람들보다 독립적이고 타인에게 잘 손 내밀지 못하고 자유를 부르짖는지 뼛속까지 들여다본 느낌이었다. 어린 시절의 경험으로 인해, 내가 의지하고 있는 사람에게서 버려졌을 때의 타격을 줄이기 위해 늘 홀로 설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도록 움직이고 있었던 셈이다.


이런 검사들로 인해 다른 사람이 내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반(反)하는 행동을 하더라도 그냥, 단순히 다.른. 것뿐이라고 짐작할 수 있게 되어, 분노나 오버스러움을 많이 상쇄시킬 수가 있었다.


요즈음, 심리학과 마케팅, 뇌과학 등을 공부하는 것이 유행이다. 이것은 거의 생존에 관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인간에 대한 이해를 통해 우리는 사업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서 더 타인과 통성 있게 소통하며 지낼 수 있고, 가족들과도 더 따뜻하고 평안하게 생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그들-타인들-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다르다, 는 것을 인정할 때 우리는 그들과 진심으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뭔가 잘 안 풀리거나 분노나 스트레스가 쌓여갈 때는 심리학을 공부할 것을 추천한다. 그 안에는 인생의 모든 것에 대한 해답이 숨어 있다. 우리는 모두 너무나 소중한 사람들이고 충분히 사랑받아야 하며, 그렇지 못할 시에는 그 환경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냥 참아서는 안된다. 참더라도 변화시키면서 참아야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 자신이나 타인을 이해하고 싶다면, 앞에서 말한 심리 검사를 한 번 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상당히 흥미롭고 유용하다. 검사는 모두 무료다. 잘 찾아내기만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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