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인플루언서이자 사업가 자청님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책이다. 사실 작년인가 재작년에도 읽어보려고 했지만 눈에 들어오지 않아 포기했던 기억이 있다. [오래된 연장통]은 읽는 것이 가능했는데, 이 책은 조금 읽다가 던져버렸다. 그나마 시간이 지나면서 나의 독서력도 조금은 발전한 것 같아 기뻐하며 (조금 귀찮지만 유유히) 책장을 넘겼다. 이 정도면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도 재도전 해봐? (아아.. 이사올 때 놓아주었는데..)
각설하고, [욕망의 진화]는 우리나라 진화심리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계신 전중환 박사님의 번역이 빛나는 책이다. 이분은 앞에 언급한 [오래된 연장통]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일단 진화심리학(進化心理學)이란 무엇인가, 를 알아보자.
인간을 포함한 동물(유기체)의 심리를 생태학적이고 진화학적인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학문으로, 신경계를 가지고 있는 모든 동물에는 모두 적용할 수 있지만, 주로 인간의 심리를 연구한다. (위키백과)
네이버 국어사전의 정의는 좀 더 이해하기 쉽다.
동물의 심리를 진화론적 관점에서 연구하는 학문. 신경계를 가지고 있는 모든 동물에 적용할 수 있지만 주로 인간의 심리를 연구하며, 인지 심리학과 진화 생물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네이버 국어사전)
이 책의 부제는 '사랑, 연애, 섹스, 결혼, 남녀의 엇갈린 욕망에 관한 진실' 이다. 인간의 짝짓기와 번식 욕망이 어떤 식으로 진화해 왔는지에 대해 아주 세부적으로 다루고 있다. 물론 좀 심한 억측이라 느껴지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심리학과 마찬가지로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막상 알고보면 놀라운 이야기들로 가득한 책이었다.
인간의 가장 궁극적(?) 목표는 생존과 번식이고 이를 위해 인간은 여러가지 심적 장치(성 전략)를 발전시켜 왔다. 현명한 선택과 행동을 했던 조상들은 살아남았고 그 형질을 계속 진화시켜 온 것이다.
여성은 남성보다 번식을 위해 더 많은 투자를 하는 성이다. 그러므로 자신과 자식을 보호해줄 수 있는 상대를 원할 수 밖에 없다. 그를 위해 남성에게 경제적 능력, 사회적 지위, 야망과 근면성, 신뢰성과 안정성, 지능, 자신과의 적합성, 몸집과 힘, 건강, 그리고 사랑과 헌신을 원한다.
남성은 여성보다 자신의 아이가 아닌 누군가를 자신의 자원을 들여 키울 가능성이 많은 성이다. 그래서 여성의 정숙함과 정절을 강하게 요구하게 된다. 또한 번식을 잘 해줄 상대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배우자(혹은 하룻밤 상대)에게 젊음과 건강, 아름다움을 원하게 되었다.
다만, 사회 시스템 상 남편이 제공하는 혜택을 국가가 제공한다거나 여성의 경제적 자립이 공고한 경우에는, 문화적 변이가 초래되어 수치가 상당히 달라지는 경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