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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도리진 Jul 04. 2022

늘 행복할 수 있는 방법

인생은 인식의 게임이다

정말로 잘 우울해지지 않는 타입이다(노력 만땅). 예전부터 조울기가 좀 있었지만 조조조조조조조울 주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렸을 때 주로 썼던 방식은 회피하기였다. 결핍이 덕지덕지 묻어있는 집안 분위기 속에서 나는 을 읽고 음악을 듣고 애니메이션과 드라마를 보며 현실을 잊었다.


이제는 바꾸었다. 이름하여 선택하기 전략. 어떤 일이 일어나거나 상황이 닥쳤을 때 사실 그 일은 늘 두 가지 요소를 가진다.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 예를 들어 새로운 팀장과 맞지 않아 회사그만두면 더 이상 월급이 들어오지 않는다. 하지만 자유인이 되고 새로운 일이나 사업을 계획, 시도할 시간을 확보하게 된다.


다른 예를 들어보자.

시어머니와 같이 살게 되었다

> 부정적인면 : 자유가 확연히 줄어든다

> 긍정적인 면 : 청소를 거의 안 해도 되고 남편이 정서적으로 안정된다(과연?)


수요일 휴무가 없어졌다

> 부정적인 면 : 자유 시간의 상실

> 긍정적인 면 : 급여 증가


발목 나감

> 부정적인 면 : 수업 못해서 알바 써야 함

> 긍정적인 면 : 책 왕창 볼 시간 확보


가족에게 건강 상의 큰 일이 생기거나 집이 넘어가거나 뭐 그런 일만 아니라면 어지간한 상황은 후자인 면을 보면서 넘기는 연습을 해 왔다.

잔소리 만렙의 팀장님 때문에 지난 토요일도 출근했지만 스스로를 성찰하는 계기로 삼고 묵묵일했다(이미 알고 있는데 남편이 뼈를 때린다. "네가 게을러서 일을 미루다가 출근한 거잖아.").


지금 지하철에는 사람이 엄청 많다. 그러면 인내심 키우기 연습이라고 생각한다. 차(대중교통)가 고장 나 대기 타거나 밀려도 책 볼 시간이 주어졌고 여긴다. 친구들과 사진찍다가 이상하게 나와도 다이어트 하라는 신의 계시(?)로 받아들인다. 금전관리를 하다가 현타가 올 때는 미래를 그려보고 대안을 계획하며 우울감에서 탈출한다.


인생은 인식의 게임이고 누구도 나의 행복을 앗아갈 순 없다. 다만 현실을 합리적으로 인식하고 무엇이든 순응하는 태도는 경계해야 한다.


돌아보면 스스로 생각해도 한스러운, 어리석은 결정과 선택들도 많았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그것이 최선이었을 것이다. 그 때는 어렸고 인생을 지금보다는 몰랐으니까.


어차피 후회해도 과거를 되돌릴 수는 없다. 다만 나중에 덜 후회할 수 있도록 '오늘'의 하루하루를 쌓아갈 뿐이다. 가능한 한 행복하게, 웃으면서, 장기적 관점도 잊지 않으며 균형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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