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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도리진 May 26. 2022

오늘도 육교를 건넜다

빨리 걷기의 달인은 뛰는 것은 싫어한다 그리고 루틴 이야기

또 아침 운동을 했다. 날씨가 많이 따뜻해진 덕분에 매일 하고 있다. 어제는 3000보, 오늘은 4500보를 새벽에 걸었다.


일주일에 4번은 만보를 걷자, 고 생각하고 있다.

일단은 평소 출퇴근시 집에서 명학역까지 12분, 회사에서 화곡역까지 15분 빨리 걷기를 한다. 이 시간만 합쳐도 거의 한시간(54분)을 걷는 셈이어서 운동 삼아 빨리 걷는다.


새벽에 GS편의점에서 남편에게 커피와 담배 등을 건네고(그는 물건을 가지고 차로 사라지고 나는 삼성페이로 계산을 하는 경우가 많다), 계산을 마치고 나와 그를 배웅한다. 그리고 조금쯤은 귀찮아하면서 빨리 걷기를 시작한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아침에 남자 주인공들이 위아래로 까만 트레이닝복을 입고 열심히 뛰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심지어 예능에서 다른 나라로 물건너가서 식당을 하는 박서준(tvn의 [윤식당2])도 그랬다. 국가를 위해 일하는 첩보요원 소지섭이나 지금은 고전이 되어버린 스포츠 영화 록키 시리즈의 록키 발보아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왜 아침에 쉼 없이 뜀박질을 하는가. 사람은 몸을 움직이면 뇌와 장기도 활발해지고 건강해진다. 우리가 운동하면 사고력이 발달하고 장기는 소화를 잘 시키게 다. 보통 마음은 가슴에 있다고 말하지만 사실 마음은 뇌에 있는 것이다. 생각하고 느끼는 모든 것이 이 조그만 주름진 근육(사실 주로 신경세포와 신경섬유로 구성)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렇게 정신과 육체를 모두 건강하게 할 수 있는 아침 운동은 정말 우리 삶에 필수적인 것 같다. 오늘도 육교를 건너 운동을 하고 왔다. 안경을 두고 나와(이건 거의 처음이었다) 가질러 가는 김에, 집 냉장고에서 투플러스원으로 사 쟁여 놓은 커피 하나를 손에 들고 열심히 열심히 걸었다(결국 마시지 않고 다시 들고 들어와 냉장고에 넣었지만).




다음은 여러 가지 방법을 실행하면서 수정한 끝에 정착한 현재의 루틴이다(계속 수정중/못 지킬 때도 많아서 여러가지 방편을 고안하면서 진행). 필자처럼 시스템을 고민하시는 분이 많을 것 같아 반복되는 이야기지만 다시 올려 본다(우리 부부는 아이가 없기 때문에 자유로운 편이다/이건 좀 죄송스러운 부분).


1. 남편 배웅

2. 아침(새벽) 운동

3. 커피(핸드드립)와 과일(바나나와 블루베리)

4. 5전략(잠자리정리, 명상, 스트레칭, 차마시기, 일기쓰기)

5. 하루 1시간 글쓰기

6. 22전략(2년동안 하루 2시간씩 독서와 글쓰기 진행/출퇴근 전철을 이용하면 시간을 많이 아낄 수 있음)

7. 퇴근 후 자기전에 [매일성경]읽고 묵상하고 기도하기(아.. 언니가 사준 [관주,해설 성경전서]도 조금씩이라도 읽어야 한다)  


만보걷기, 절주(節酒), 강의 듣기, 책쓰기, 오전과일식, 점심은 소식, 저녁두부식 등의 생활 패턴이 있지만, 식사(점심, 저녁)많이 제한을 두지는 않고 그냥 많이 먹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체중조절은 정말 중요한 문제니까.

회사는 계속 다니고 있다. 나름 즐겁고 리스크를 줄일 수 있어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스마트 스토어 실패 후 스스로의 그릇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어제는 집에 와서 저녁을 챙겨 먹고 예능 프로 [뜻밖의 여정]과 치즈, 매운 새우깡을 안주 삼아 저렴한 와인을 한 잔하고 성경을 읽고 잤다. 뜻밖에, 공허함을 느끼지 못하는 재미진 나날을 보낼 수 있는 이유는 이 루틴과 남편, 친구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아, 한 달에 한 번, 마지막 주 토요일에 독서모임도 하고 있다(이번 달이 두번째 모임). 아름다운 분들을 만날 수 있으니, 설레는 나날이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채워나가다 보면 손에 잡히는 무언가도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자신을 믿어야 성과를 내고 주변에도 선한 영향을 드리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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