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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도리진 May 25. 2022

동트는 새벽, 일드 [뷰티플 라이프]를 떠올리다

육교에 서서 커피를 마시며 슈우지를 생각하다

일드와 일본소설에 빠져 지내던 때가 있었다.

무너져 내리는 마음을 붙잡으며 하루하루를 티던 시절, 이 드라마를 보며 그렇게도 울었었다.


멀쩡한 사지 육신을 갖고 있던 나는, 17살 때 휠체어를 타게 된 도서관 사서인 여주인공 의 심정에 심히 공감했다. 남들에게는 당연하고 쉬운 일이 나에게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헤어 디자이너 오키시마 슈우지(기무라 타쿠야 분)를 안고 병원 앞에서 눈물을 터뜨릴 때, 정말 같이 펑펑 울었더랬다.


이 드라마를 혹시 아직 안 보신 분이 계실까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다만 두 사람이 서로를 지탱해주며 생의 의미를 북돋우며, 결국은 사랑이 우리를 살아가게 한다는 진리를 깨닫게 하는 드라마였음을 말씀드리고 싶다.




뜬금없이 일드 이야기를 하게 된 이유는 며칠 전 동트는 새벽을 육교 위에서 맞이한 까닭이다.

이 드라마에서 멋짐을 담당하고 있는 슈우지역의 기무라 타쿠야군. 헤어 디자인 경연이 있어 고민하다 미용실에서 잠이 들고, 새벽에 방문한 를 짝사랑하는 동료 직원을 피해 밖으로 나오게 된다. 육교 위에서 커피를 손에 들고 아주 큰 하품을 고릴라처럼 하는데, 마침 빨간 차를 타고 지나가던 교코가 그를 발견하고 웃는 장면이 생각났다. 교코는 그녀의 빨간 차를 '세컨드 마이 카'라고 불렀다(퍼스트 카는 휠체어라는 의미다). 그녀를 평범하게 만들어 주어 좋다던 레드카와 타쿠야군의 엄청난 하품이 기억난 것이다.


인생에 있어 본인기적처럼 이런 어마어마한(?) 사랑을 만나, 다행히 목숨과 제정신부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사람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다말하는 이 드라마는, 아무리 울어대더라도 결국에는 행복이 우리에게 다가와줄 것이라고 믿고 싶게 만든다. 그리고 그런 믿음은 포기를 허락하지 않기에 결국은 우리를 긍정적 세계로 이끌어 줄 것이다.




B'z가 부른 이 드라마의 주제곡을 살포시 건네면서 이 글은 줄입니다.


今夜月の見える丘に 

곤야츠키노미에루오카니 / 오늘 밤 달이 보이는 언덕에서

(가사출처는 지니뮤직입니다)


たとえば どうにかして 君の中 Ah 入っていって  

다또에바 도우니카시떼 기미노나까 하잇떼잇떼  

예컨데 어떻게든 그대의 안에 들어가서  


その瞳から僕をのぞいたら いろんなことちょっとはわかるかも  

소노메까라보쿠오노조이따라 이론나고또 좆또와 와카루카모  

그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면 여러 가지 것들을 조금은 알수있을지도 몰라  


愛すれば 愛するほど 霧の中 迷いこんで  

아이스레바 아이스루호도 기리노나까 마요이콘데  

사랑하면 할수록 안개속에서 헤메어가네  


手をつないだら 行ってみよう 燃えるような月の輝く丘に  

테오츠나이다라 잇떼미요- 모에루요-나츠키노가가야쿠오카니  

손을 잡고 가보자 타오를듯한 달이 빛나는 언덕에  


迎えにゆくから そこにいてよ  

무카에니유큐까라 소꼬니이떼요  

데리러 갈테니까 거기에 있어요  


かけらでもいい 君の氣持ち知るまで 今夜僕は寢ないよ  

가케라데모이이 기미노기모찌시루마데 곤야보쿠와네나이요  

조금이라도 좋아 그대의 맘을 알때까지 오늘밤 나는 잠들지 않아  


痛いこと 氣持ちいいこと それはみんな 人それぞれで  

이타이고또 기모찌이이고또 소레와민나 히또소레소레데  

아픈 것도 기분 좋은 것도 그것은 모두 사람들 각각 다르지


ちょっとした違いにつまづいて またしても 僕は派手にころんだ  

좆또시따 지가이니츠마즈이떼 마타시떼모 보쿠와하데니고론다  

대수롭지않은 실수에 넘어지고 또다시 나는 요란스레 쓰러지네  


傷ついて やっとわかる それでもいい 遲くはない  

기즈치이떼 얏또와카루 소레데모이이 오소쿠와나이  

상처를 입고서야 겨우 알았어 그래도 괜찮아 늦지 않아  


手をつないだら 行ってみよう あやしい星の潛む丘に  

테오츠나이다라 잇떼미요- 아야시이호시노히소무오카니  

손을 잡고 가보자 수상스러운 별이 숨어있는 언덕에  


茂みの奧へと進んでゆこう  

시게미노오쿠에또 스슨데유코-  

우거진 수풀로 가자  


怪我してもいい はじけるような笑顔の向こう側をみたいよ  

케가시떼모이이 하지케루요-나에가오노무코-가와오미따이요  

다쳐도 괜찮아 터질듯한 웃는 얼굴의 저편을 보고싶어  


手をつないだら 行ってみよう まんまるい月の輝く丘へ  

테오츠나이다라 잇떼미요- 만마루이츠키노가가야쿠오카에  

손을 잡고 가봐요 둥근달이 빛나는 언덕에  


誰もがみんな照らしだされて 心の模樣が空に映ってる  

다레모가민나테라시다사레떼 고코로노모요-가소라니우춧-떼루  

누구나 모두 빛나서 마음의 모양이 하늘에 비치네  


いつでもそうやって笑ってないで  

이츠데모소-우얏떼 와랏떼나이데  

언제라도 그렇게 해 비웃지 말아  


かけらでもいい 君の氣持ち知るまで 今夜は一緖にいたいよ  

가케라데모이이 기미노기모찌시루마데 곤야와잇쇼니이따이요  

조금이라고 좋아 그대의 마음을 알때까지 오늘밤 함께 있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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