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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도리진 Jan 26. 2023

책 읽으면 뭐가 좋아요?

이 질문에 대답해 보겠습니다^^

저는 원래 90% 소설, 10% 에세이 읽기 패턴의 독자였습니다.

어렸을 때는 늘 무언가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책을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읽은 책 덕분에 대학도 수월하게 들어갔습니다.

감사한 일이지요.


하.지.만.

반전이 있습니다.

소설 중심의 독서는 저의 생각의 그릇을, 인간적인 그릇을 키워주지 못했습니다.

당일치기의 공부가 실력을 그다지 향상시켜주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 저의 독서는 2019년 쯤부터 변하기 시작해서, 이제는 비문학(심리학, 뇌과학, 마케팅, 재테크역사, 철학 등등) 위주의 독서로 변화하였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글쓰기가 포함되었습니다.


아직 실력이 일천하여 대단한 글을 쓰지는 못하지만, 어차피 뇌 레벨을 높이기 위한 것이기에 책 리뷰와 더불어 아주 간간이 제 이야기를 쓰고 있는데요,


확실히 상태(?)가 좋아지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고무적인 일은 다섯 가지입니다.


첫째, 일의 능률이 올랐습니다.

어려운 일도 쉬운 일도 모두 쉽습니다(예전보다는).

둘째, 타인의 뒷담화를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자존감이 올라간 탓인 것 같습니다.

셋째, 남편과 덜 싸우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사실 남편이 더 인간이 된(?) 탓이 크지만 저도 더 지혜로워졌다고나 할까요. 어차피 부부는 오래 같이 살면 포기하게 되는 부분도 많구요.

넷째, 체력이 좋아졌습니다.

책에서 시키는 대로 살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요.

다섯째, 결정적으로.. 집을 샀습니다.

저는 머리도 나쁘고(예전에는 몰랐습니다만) 그런 만큼 실행력이 지독히도 부족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집을 사는 큰일을 해내고야 말았습니다. 이 부분은 정말 자청님과 너나위님(아는 분들만 아시겠지만요), 감사드립니다.


자청님 덕분에 회사를 그만 두었고, 이직 과정에서 시간이 생겼고, 그런 와중에 너나위님 책을 보고 드디어 집을 살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하라고하면.. 아이고. 자신 없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제가 머리가 그닥 좋지가 않아서요. 실행력이 없습니다. 돌아보면 정말 책의 힘으로, 채찍으로 질질 몸을 끌며 실행했던 것 같습니다(참고로 저의 남편은 실행력이 -100입니다. 쿨럭)


이리하여, 어찌어찌 나름 조금씩 무언가를 만들어가며 살아오고 있습니다. 회사도 다니고 제 일도 준비하고 있구요. 끊임없이 무언가에 대한 욕구를 품고 실행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에너지를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그 힘은 아무래도 저와 같은 애정결핍자에게는 책읽기와 글쓰기와 마음 나눔에서 오는 것 같습니다.


하루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져 있고, 그 시간들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인생은 달라진다고 말합니다. 물론 모두에게 주어진 기회와 운은 다르지만, 버티는 놈이 강하다, 라는 철학으로 살아간다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고 믿고 있습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이상한 설정(?)들 중 많은 부분을 갖고 살아왔던 저이지만, 그래도 감사하고 좋은 일들도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하고 감사하며 살아가려고 합니다.


아직도 어느 때는 살얼음판과 같은 생이지만 그래도 살아있음에 감사해야 하겠지요.

밖에는 이제 눈이 날리고 있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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