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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도리진 Nov 28. 2022

루틴 만들기

다시 시작하는 시스템 찾기

A, B, C, D, E, F, G..


흥미로운(?) 이 아이들로 루틴을 만들어 보자.


A. 5전략(잠자리정리-명상-스트레칭-차마시기-일기쓰기)

B. 자기확언

C. 일어나서 바로 1시간 글쓰기(남푠 배웅 후)

D. 1시간(이상) 독서

E. 사회복지 강의 1과목(강의 2개) 클리어

F. 저녁 7시 이후에 안먹기

G. 밤 11시전에 꼭 자기


버스 안타고 지하철 역까지 빠른 걸음으로 걷기,

인스턴트, 튀긴 음식 줄이기

믹스 커피는 한 잔만 마시기

출퇴근 지하철이나 짬이 날 때는 독서하기

책을 읽으면 꼭 아웃풋하기 등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많은 책들을 읽었다. 자기계발, 마케팅, 뇌과학, 심리학, 교육학, 독서법, 공부법 등(철학과 문학도 조금)..


하지만 아직 멀었다. 아~직 멀었다. 스스로의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낄 뿐이다.


그래도 당연하지만 성과는 있다. 그동안 읽고 쓴 것이 날아가는 것은 아니니까. 특히 읽기만 하던 독서에서 흔적을 남기는(블로그와 브런치에) 독서로, 문학 독서에서 비문학 독서로 바꾸어 본 후에는 그 효과를 여실히 느끼고 있다. 아웃풋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며 계속 조금씩 수정하고 있는 루틴에 대해 조금 말씀 드리려 한다.


유명한(?) 다이어리도 비싼 값을 내고 2권 정도 사보았다. 하지만 계속 갖고 다녀야 하기에 그것들은 너무 두꺼웠다. 또한 본인이 생각하는 것을 모두 충족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기에 다이어리는 선만 있는 탈착 가능한 페이퍼를 쓰고 있다.




일단 평일의 루틴에 대해서 알아보자.

대체로 새벽 4시 반에 일어난다. 이것은 사실 본의가 아닌 반강제적 기상이다. 남푠(남편의 애칭)이 그 시간에 일어나 부스럭 거리기 때문에, 아니 출근을 시키기 위해 그 시간부터 깨워야 하기 때문이다. 보통은 한 두번 깨우면 일어나는 편인데, 요즈음은 신기하게도 알람소리에 맞춰 알아서 일어나 주어서 한결 쉬워졌다. 커피 타주고, 집에 있는 커피 싸주고, 엘베를 타고 같이 내려가 주자창에서 차를 꺼내고 아파트에서 나갈 때까지 함께 해준다. 매일 는 것은 아니지만 자주 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집에 돌아오면 일단 컴퓨터를 켠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쓰려고 노력한다. 책을 쓰는 준비작업 중이기에 독서를 해야하겠지만, 그러다보면 한없이 미루다가 한 자도 쓰지 않고 하루를 보내기 마련이다. 그래서 일기를 쓰고, 다른 글도 쓴다. 신기한 것은 일기를 먼저 쓰면 다른 글은 쓰기가 싫어지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늘 이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 그냥 하나만 쓰면 봐줘야 하나?


어쨌든 5전략을 지키기는 하는데 순서는 뒤죽박죽이다. 지금도 글을 쓰다가(반복해서 말하고 있지만 쓰기 싫어질까봐 컴퓨터를 먼저 켜고 일단 시작을 한다) 잠자리를 정리하고 커피를 탔다. 명상과 스트레칭과 일기쓰기를 아직 못한 상태이니 이 글을 다 쓰면 할 것이다. 예전에는 순서까지 지켰었지만 너무 많은 룰을 스스로에게 강요하면 너무 가혹하니까 좀 루즈하게 하기로 했다.


새벽 기상을 지킨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더군다나 나와 같은 뼛속까지 올빼미형 인간에게는. 하지만 이것 이외에는 흘러가는 시간을 잡을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실패하더라도 늘 다시 시도하게 된다. 그렇다. 수많은 실패속에서도 다시 실행하는 집요함을 지녀야 한다.


어쨌든 순서는 차치하고서라도 5전략을 다 하고 나면 출근 준비 후 지하철+걷기의 1시간 40분의 여정이 시작된다. 물론 그 시간에는 책을 손에 든다, 라고는 하지만 요즈음에는 핸드폰으로 밀리의 서재를 이용한다. 이 앱은 무척이나 중독적이어서 이제는 책을 들고 다니지는 않게 되었다. 종이책은 집에서, 라는 공식이 성립되었기 때문이다.


아참, 자기 확언도 해야 한다. 이것은 고명환 님의 책을 읽고 시작하게 되었다. 그분처럼 100번 정도 외치고 싶지만 아직 그러지는 못하고, 아까 언급한 다이어리에 매일 적기, 정도로 타협을 보았다. 그런데, 이게 또 효과가 상당해서 역시 쓰는 것은 중요하다고 깨닫는 중이다. 과연 금주를 실천할 수 있을까. 아직 실험 단계이지만 밤 11시에 자기를 루틴이랍시고(?) 다이어리에 쓰고, 자기 확언 중에 나는 건강한 사람이다, 라는 부분이 있어서 음주량이 점점 줄더니, 이제는 거의 금주에 가까운 인간이 되었다. 냉장고에 술이 없다니, 예비술을 사다놓지 않다니, 일요일인데 술을 안 먹다니.. 스스로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다.


어쨌든, 지하철에서 사회복지 강의를 듣거나 독서를 하면서 퇴근을 한다(이미 학원 수업을 마쳤다, 하하). 그리고 집에 와서 무언가를 먹거나 안 먹거나 한다. 독서를 하거나 남푠과 놀아주거나 한다. 그리고 잠자리에 든다. 그리고 또 새벽 4시 반에 알람이 울린다..


평일에는 뭐 이런 생활이다(그 와중에 생활용품 구매를 위해 쿠팡에 주문을 하거나 슈퍼에 들른다, 당연하지만).



주말에는 친구를 만나거나 모임에 나가거나 남푠과 놀거나 한다. 당연히 밀린 독서와 사회복지 강의 듣기와 글쓰기, 요리도 조금 한다. 주말에도 A~G는 실행하려고 노력한다. 새벽 기상은 하지 않는다(격주 토요일과 매주 일요일). 남푠이 회사에 가지 않기 때문이다.



새벽 기상을 다시 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미뤄왔던 책쓰기는 이제 시작으로 자료조사 단계이다. 하지만 주제를 정한 게 어디야, 라며 스스로를 합리화한다. 목표를 잘게 쪼개어 실행하면 이룰 수 있다, 라고 알고 있다. 하나씩 빈칸을 메우며 나아갈 뿐이다. 누군가는 천만원씩 내며 책을 쓴다던데, 너무 닦달하지 말고 잘해보자고 생각한다. 그래야 맘이라도 편하지.


사회복지 강의에 시간을 너무 빼앗겨 슬그머니 하지 말까 싶었는데, 남푠이 이왕 시작한 거 끝까지 하라고 한다. 그렇게 말 안해도 할거라고. 흑흑. 사실 사회복지 강의를 들으면서 배우고 느끼는 것도 많다. 당장에 사용하지 않을 듯한 지식이라고 해도 내 안에 쌓이는 것은 분명히 있다는 마음으로 해 나가고 있다.



어쨌든 기승전독서, 의 결과로 술도 줄이고(거의 끊고), 우울감도 날리면서 잘(?) 살아가고 있으니 절반의 성공은 거둔 셈이다. 좀 더 편하게 그리고 성과를 내고자 루틴(구조화, 시스템 등 뭐 여러가지로 이름 붙일 수 있는 그것)을 자꾸만 다듬는다. 무엇보다 책을 읽고 아웃풋으로 뇌에 정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또한 목표를 세우고 상기하고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글이 늘 스스로의 성장, 발전에 대한 고민을 놓지 않으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 감사의 마음을 이렇게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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