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을 하면 보호자가 아예 밖으로 나올 수가 없는 시스템이다 보니, (둘 다)회사를 옮기는 시기에 맞춰 남편이 시술을 받고 제가 간호를 했습니다.
간단한 시술이라고 말은 들었지만, 명색이 뇌 시술(그래도 의료적으로는 수술이라고 하더군요)이라 중환자실에서 하루는 있다가 나온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수술은 아주 잘 되었지만, 체질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2,3일간 더 중환자실에 있게 되었고, 그 후에도 다른 이유로 재입원을 하여 겨우 회복을 했습니다.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지만, 그 때는 정말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었습니다. 사람의 일이라는 건 모르는 일이라, 정말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구나, 라고 다시 한 번 겸손과 감사를 배운 나날이었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시간은 흘러, 남편은 잘 회복되었고 저희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했습니다. 아직도 체력적으로 다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요. 몸에 좋은, 체력 회복에 도움을 주는 음식을 공급(?)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점심 이야기를 쓰려 했는데,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저는 해도해도 안되는 다이어트가 자동으로 되어, 그동안 사놓고 못 입었던 바지들을 입고 회사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만, 역시나 그의 회복과 더불어 저도 원래의 몸으로 돌아갔습니다(그리 큰 차이가 나지도 않지만, 바지는 그 차이를 말해줍니다, 흑흑). 그리하여 점심을 샐러드로 먹고 있습니다.
브런치에서 다른 분이 올리신 글 중에, 점심을 안 드시고 산책하시면서 건강이 좋아지셨다는 일화를 보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12시쯤 점심을 먹고 이후에 하교 후 돌아오는 학생들과 수업을 해야하는 입장이라 아예 안 먹으면 체력 안배가 안됩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아침과 저녁은 소식(특히 탄수화물 섭취를 소량으로)을 하고 점심을 단백질을 포함한 샐러드로 먹기로 했습니다.
배가 많이 고플 줄 알았는데, 속도 편하고 저녁에 술을 조금 하더라도(저는 웬만하면 간을 위해 하루 이틀은 쉬어줍니다. 근래에는 남편의 일로 거의 한달 넘게 금주를 한 것 같습니다. 이번 주는 수, 금 이렇게 먹었네요) 괜찮았습니다.
이 글의 요점은 이겁니다.
바쁘시더라도 일주일에 4번은 만보걷기를 해 주세요. 그리고 점심에는 단백질을 포함한 샐러드로 속을 가볍게 청소해주시는 것이 어떨까요?, 입니다.
젊은 친구들 말고(저는 75년생입니다), 이제 몸을 좀 살피면서 살아야 하는 저희 나이대에는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오전 과일식을 한참 했었는데, 그것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가 않더라구요.
그래서 이 방법, 저 방법, 왔다갔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여러가지를 시도해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