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쯤 전이었을까. 일천코치클럽 대표님과의 첫 만남에서 이런 이야기가 이렇게까지 이어질 줄은, 그땐 정말 몰랐다. 그냥 스치듯 인사하고 끝날 줄 알았던 인연이, 어느새 계속 이어지는 관계가 되어 있었다.
그때 불쑥, 이런 생각이 들었다.
"뭔가 하나, 그림 같은 상징을 남기고 싶다."
그래서 ‘복드림다드림’이라는 이름을 떠올려 조그만 로고 아닌 로고를 그림으로 만들어 보여드렸다. 그런데 그분, 대뜸 이러시는 거다.
“그럼 이걸로 론칭합시다!”
우리는 모두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그 웃음은 단순한 농담에 대한 반응이라기보다는, 어른들이 아이처럼 즐겁게 어울릴 수 있다는 데 대한 발견의 웃음이었다.
며칠 뒤, 정 박사님의 여의도 사무실에서 창립식을 하자는 제안이 들어왔다. 한턱 쏘겠다는 말에 얼떨결에 “그러죠!”라고 대답해버렸다. 모든 게 즉흥적이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소꿉놀이처럼 흘러간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 안엔 묘한 질서와 생기가 있다. 출판과 독서라는 ‘어른들의 장난감’은 자연스럽게 내 손에 쥐어졌다.
지난달 남산공원에서 했던 야외 힐링 코칭에 이어, 두 번째 모임 계획도 슬그머니 떠올랐다. 서울 지리에 어두운 나로선 어디가 좋을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지만, 그래도 ‘함께한다는 의지’만으로도 슬쩍 기대가 생겼다.
머리가 희끗희끗해지는 나이에도, 아이들처럼 웃고 떠들며 살아갈 수 있는 길은 분명 있다. 어젯밤, 네 사람이 둘러앉아 툭툭 던졌던 이야기들이 실에 꿰어지듯 이어졌고, 그 말들이 모여 알록달록한 목걸이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아무 계획 없이 시작된 말들이 모여 하나의 그림이 되어가는 순간, 삶이란 게 얼마나 유연하고 흥미로운가를 느꼈다.
생각해보면, 인생이란 결국 한바탕 장난 같은 놀이터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 이 찰나의 순간을 ‘소꿉놀이’라는 제목으로 내 마음의 앨범 한쪽에 조심스레 붙여두고 싶다. 아주 잠깐이지만, 분명히 ‘그런 때가 있었다’고 기억하게 될 어떤 한 컷.
삶은 결국, 마음먹기에 따라—그리고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길이 만들어지는, 끝없이 흥미로운 미지의 현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