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교사는 자기감정을 먼저 돌본다

감정코칭과 회복탄력성

by 별빛수

교실에서 보내는 하루는 늘 다양한 감정과 마주하는 시간이다. 아이들의 웃음과 떠드는 소리, 예상치 못한 작은 갈등, 준비한 수업이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을 때마다 교사의 마음속에는 크고 작은 감정의 파도가 밀려온다.


때로는 화가 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답답함이 밀려오기도 한다. 그럴 때면 선생님이란 이름 아래 마음 깊숙이 이런 목소리가 들려온다.


'나, 선생님, 화를 내면 안 되지.'

'어른답게, 프로답게 참아야 해.'


그런 생각에 눌려 감정을 꾹꾹 눌러 담다 보면, 어느 날 몸과 마음이 지쳐 무기력과 짜증으로 터져 나오곤 한다. 감정은 흐르는 물과 같아서 억지로 막아두면 언젠가 넘쳐버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감정코칭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감정은 억지로 참는 게 아니라, 잘 알아차리고 다루는 것”


느끼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의 감정을 먼저 찬찬히 살펴보라는 뜻이다.


예전엔 참는 게 교사의 기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참다 참다 결국 아이들에게 큰소리를 내고 말았을 때, 너무 후회가 되었다. 그 뒤로 감정이 올라오면 이렇게 나에게 먼저 물어본다.


‘지금 내 진짜 감정은 뭐지?’

‘지금 나도 도움이 필요한 거 아냐?’


이런 자기 성찰을 통해 자신을 좀 더 따스하게 바라보게 되었다. 감정과의 관계를 잘 맺어야 편안해진다. 교사의 진짜 능력은 감정을 무조건 억누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감정을 잘 알아차리고, 적절하게 표현하고, 건강하게 회복할 수 있는 힘이 진정한 능력이다.


내 감정을 진솔하게 마주할 줄 아는 선생님일수록 아이들의 감정에도 섬세하게 다가갈 수 있고, 교실에서 안전하고 건강한 감정 표현 문화를 만들 수 있다.


감정의 파도가 밀려올 때면 잠시 내 마음을 돌보자.


“나는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고, 무엇이 필요한가?”


이 질문 하나로도 감정의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이럴 땐 하루에 한 줄이라도 나의 감정을 기록해 보자.


"오늘 가장 강렬했던 감정은?"

"그 감정은 어떤 상황에서 발생한 것인가?"


구체적인 언어로 내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도 큰 도움이 된다. “짜증 나.” 대신에 “내가 존중받지 못했어.”, “속상해.” 대신에 “내가 노력한 만큼 인정받지 못해 실망스러워.”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감정이 올라올 때 ‘멈추는 것’이다. 행복한 교사는 자기감정을 먼저 돌본다


“지금 바로 말하는 게 좋을까?”

“지금 말고 나중에 이야기해도 괜찮지 않을까?”


이 짧은 멈춤이 감정을 건강하게 다루는 가장 빠른 길이다. 감정은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찬찬히 바라보고, 인정하고, 다룰 줄 아는 것이다. 스스로의 감정을 돌보는 교사가 아이들에게 진정한 감정 다루기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


오늘 하루, 교사인 당신의 감정도 꼭 따뜻하게 돌보자. 그러면 아이들도 지켜내고 돌보는 일이 되어 일석이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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