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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wim Jul 19. 2023

2023년 상반기 회고

사이드 프로젝트, 꿈에 대한 고민, SNPE

#4년 차 짬빠, 팀원마다의 성향에 맞춰 일하기

팀에 들어온 지 만 3년이 됐다. 아직 마음가짐은 신입 때와 같은데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 싶다. 입사 이후 가장 많이 고민했던 건 '어떻게 설득하지?'였다. 시간을 들여 그럴싸한 기획안을 만들어도, 그 논리를 충분히 팀원들에게 설득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그러면 스스로도 '아, 이건 별로였구나' 체념하는 과정의 반복이었다.


올해 들어 배운 건 사람마다의 성향에 맞춰 납득할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한다는 점이다. 팀원들을 관찰해 보면 각자 업무할 때 포커싱하는 포인트가 다르다. 새롭고 트렌디한 것에서 영감을 얻는 사람, 리소스를 최소화하는 관점에서 생각하는 사람,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종합하는 사람, 논리적 흐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등. 각각의 스타일에 따라 의견을 받아들이는 방식도 확연히 다르다. 이제야 팀원들의 스타일을 파악하게 되었고, 내 의견을 어떻게 설득하면 좋을지 알게 됐다. 큰 성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이드 프로젝트, 브릭로그 오픈

올해 1월부터 준비한 사이드 프로젝트를 지난주 오픈했다!

일잘러의 회고 인증 플랫폼, 브릭로그(bricklog.io) 바로가기

개발자들이 Github에 Commit 후 잔디 심고 뿌듯해하는 모습에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이전에 '데이터 읽을 줄 모르는 기획자'에 포스팅한 것처럼 이 프로젝트를 통해 트래픽을 분석하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경험치를 쌓는 게 목표였다. 이미 구축된 트랙킹 환경을 사용해 보기만 했지 직접 세팅해 보는 건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삽질 많이 했다.


특히 구글 태그매니저 세팅하며 매개변수를 원하는 대로 세팅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데이터 레이어를 활용해야 해서 개발자에게 요청해 스크립트를 추가하고도, 태그매니저 설정값 어떻게 해야 할지 버벅거리다가 고생한 기억이 남는다. 그래도 이런 삽질의 과정을 겪고 나니 트랙킹 환경 구축에 대한 막연함은 사라지고 익숙함만 남았다. 위에서 언급한 포스팅에 썼던, 데이터리안 강의를 들으며 삽질을 통해 GA와 태그매니저에 점점 익숙해졌다는 연사님의 말이 이제야 이해 갔다.


두 번째로 배운 건 제품을 만들기만 하면 끝이 아니라는 것. 지금도 '어떻게 홍보하지?'가 참 많은 고민이다. 계획대로라면 요즘 반응이 좋은 mbti 테스트를 만들어서 인스타그램 광고 피드로 홍보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오픈 후 인스타나 지인을 통해 테스트 홍보를 진행했을 때 서비스로 진입은 해도 포스트 등록하는 사람이 적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블로그 url을 복사해서 등록해야 하는 사이트 특성상 유의미한 전환을 일으키기 위해선 pc환경에서 접근하는 게 편할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pc환경에서 많이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는 커뮤니티에서도 홍보하려고 한다. 디스콰이엇에 프로덕트 공유도 했다. (이 글도 사실 브릭로그를 홍보하려고...)



#꿈과 목표에 대한 고민

돌고 돌아 취준시절 스스로 되물었던 원초적인 질문으로 돌아왔다. 직장, 인간관계, 사이드프로젝트, 운동 등 지금 하고 있는 '나의 경험을 모아 인생의 어떤 목표를 이루어 낼 거야?'라는 질문에 답 내리기 어려워 한동안 괴로웠다. 깊은 고민 끝에 어느 정도의 힌트를 찾았다. 나의 비전은 "사람들이 자신의 적성에 맞고 잘하는 일을 재미있게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같다. 스스로도 항상 원하고 관심 있어하는 주제였다.


누군가 직업이나 이직에 대한 고민을 나에게 털어놨을 때 그들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더 던지고, 상황을 더 파악하고, 이 사람이 정말 하고 싶은 게 뭘까 찾아내는 방식으로 상담했었다. 나의 상담으로 명쾌한 해답을 얻어간 사람도 있었고 아닌 사람도 있었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꿈을 찾아가는 과정"에 큰 관심이 가는 스스로를 인정하게 된 상반기다. 여기서 가지를 쳐서 코칭을 배워봐야 할지, 앞으론 교육 사업하는 쪽을 도전해봐야 할지 상상은 잔뜩 했지만 아직 구체적 목표는 없다. 그렇지만 적어도 이런 고민이 나의 정체성임을 알았다는 게 큰 수확이다.


문득 이런 이유에서 예전에 브런치에 '직무와 산업군 정하는 방법'이라는 글도 썼던 건가 싶다. 옛~날 예적 건축학과 졸업전시로 아이들 적성 교육 관련 프로젝트를 했던 것도 결국 같은 고민이었나 생각했다. 스스로 인지하는 건 늦었지만 '꿈을 찾는 과정'은 오래전부터 가장 진지하고 깊게 해 왔던 고민이었다.



#나의 생산적 시스템 고민

퇴근 후 해야 하는 사이드 프로젝트에 정신이 없기도 했고, 기획자라는 직업 특성상 평소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이고 멀티태스킹해야 한다. 몇 년 지속되니까 시간이 정신없이 흘러가는 것만 같아서 아웃풋 말고도 과정을 기록하기로 했다. 내가 생각하는 흐름이 흩어지지 않고 기록되도록 시스템이 갖춰져있어야 한다.


Ticktick 세팅해서 하루 플랜하고 기록하는 용도로 써보고 메모툴도 몇 번 바꿔보고 노션 구조도 좀 바꾸고 회고도 쌓고 해 봤다. 그렇지만 아직 정답을 모르겠다. 생각을 쌓기 위해 나만의 생산적 시스템을 만드는 방식은 하반기에도 계속 고민해봐야 하는 과제다. 일단은 노션 일일회고 기록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정착했다. 요건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포스팅을...



#블로그 다시 시도

사이드 프로젝트가 "글 쓰는 습관" 대한 서비스다. 블로그 글쓰기 기록을 시각화해서 주기적으로 올릴 수 있도록 동기부여해 주는 사이트인데, 정작 서비스 개발에 참여한 나부터 습관들이지 않고 있다. 3년 간 참 많은 프로젝트를 맡고 많은 배움이 있었는데 기록하지 않으니 기억이 잘 안 나고 경험이 느낌적으로만(?) 쌓인 거 같다. 기록하려 한다. 브런치도 계속 써보고!



#복근 운동, SNPE

가장 큰 루틴의 변화. 매일 10분의 복근 운동으로 코어가 전보다 단단해지니까 어떤 활동을 해도 안정감이 생겼다. 많이 먹어도 배가 안 나오는 거 같기도. 아직 복근은 없다ㅎㅎ


SNPE(바른 자세 척추 운동)를 시작했다. 이 운동은 크게 2가지 단계로 구성되어 있는데 1)마사지 도구를 이용한 근막이완, 2)허리/목 정상 커브를 되찾는 자세 취하기. 근막이완만으로도 뭉치고 굽혔던 어깨가 많이 좋아졌다. 항상 목어깨가 아팠는데 요즘 통증이 많이 사라졌다. 마사지로 혈액순환이 잘 돼서 그런지, 얼굴 부기도 많이 빠져서 살 안 빠졌는데 살 빠졌단 소리를 많이 듣는다. SNPE 찬양자가 되었다. 앉아서 근무하는 현대인에게 강추하는 운동이다.



2023년 하반기는? 요정도 계획

- 생산적 기록 시스템 계속 고민

- 꿈 찾기 사업화? 고민 상담해 줬던 경험 등 세상에 어떤 아웃풋으로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

- 사이드프로젝트로 1원이라도 벌어보기ㅋㅋㅋ그러려면 홍보를 잘.. 많이 써주세요
  다시 한번 브릭로그 바로가기

- 신입 마인드 버리기. 더 넓은 시야로 조직 바라보기

- 장기적으로 어떤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지 정하기

- 복근 만들기ㅋㅋㅎㅎ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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