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바심보다 즐거움 쫓기
작년 한 해를 회고하며 문득 이동진 영화평론가의 독서 강연에서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베스트셀러를 보면 대부분 자기계발서에요. 요즘 사람들은 진짜 동기부여가 아닌, 읽어야 할 것 같은 조바심에 책을 읽고 있습니다.
입사 후 한동안 조바심으로 회사를 다녔다. 특히 작년은 직업적으로 성장해야 하는 마음 vs 사실은 놀고 싶은 몸뚱이 사이에 인지부조화가 왔다. 반복적인 출퇴근과 업무에 지치는 동안, 슬슬 이직 욕구가 든다는 약속의 3년이 되기도 했다.
성장병에 걸리면 시야가 좁아진다. 내 라이프를 회사 or 회사밖 2가지 카테고리로만 묶게 된다. 조금 더 넓고 다채로운 느낌의 인생을 살기 위해ㅎㅎ 작년 회고 겸 올해 목표를 여러 개 세웠다. 성장병에 대한 조바심을 가진 주니어 직장인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
들어야 하는 강의, 따야 하는 자격증, 읽어야 하는 책. '해야 하는' 것들로 가득 차면 마음이 무겁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오히려 단순하게 '해보고 싶은, 멋있어 보이는' 것들에 집중해서 진짜 원동력을 만들어보자.
내가 속한 분야의 정보만 소화하다 보면 내 미래를 한 가지 길로만 생각하게 된다. 여러 분야의 정보를 유튜브, 기사, 지인들을 통해 맛보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지금보다 더 재밌는 일은 없는지 항상 공부하자.
회사 성과에 집착하고 일을 쳐내다 보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좌절하기 쉽다. 프로젝트 하나, 업무 하나에 목숨 걸지 말고 내 개인적 성장의 컨셉을 정해보자. 내가 정한 컨셉에 맞는 업무를 선택하거나, 원하는 방식대로 업무를 끌고 나가보자.
기분이 안 좋다가도 운동하면 기분이 좋아진 것 같은 착각이 들 때가 많다. 회사일이 우울하고 지칠 땐 운동을 꾸준히 하자. 외모 자신감이 높아지는 효과는 덤이다.
회사 안팎으로 만든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고 이어가자. 사람을 통해 정보나 고민해결의 실마리를 얻는 경우가 많다. 문득 지인이 생각나면 생각만 하지 말고 카톡 한 통이라도 보내 인연을 이어가자.
월급 외 수입이 없으면 따박따박 월급 나오는 회사가 인생에 제일 중요하다고 착각하게 된다. 투자나 사이드잡으로 월급 외 수입에 대한 감각을 익히고 어느 정도 회사에 독립적인 마인드를 갖자.
평일에 회사 다니고 주말 이틀까지 뭔갈 배우겠다고 또 노력하면 지친다. 진짜 놀기만 하는 날이 일주일 중 최소 1일은 있어야 에너지를 회복할 수 있다. 열심히 돈 버는 자, 놀 땐 실컷 놀자.
올해는 성장보다는 즐거움을 찾는 게 목표다. 일단 뭐든 즐거워야 더 하고 싶어 지고 그래야 성장도 가능하다는 걸 알았다. 일도 운동도 휴식도 그냥 올해는 즐겁게 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