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탈이 낫고 있다
드디어... 3일만에 설사가 멎고 있는 게 느껴진다. 1시간에 한 번 가던 화장실을 점점 정상적인 빈도로 가게 되었달까... 역시 인도병은 인도약으로 잡아야 하나. K-정로환으로 잡히지 않던 배탈이 인도 약을 2일쯤 먹으니 멎기 시작한다. 그냥 나을 때가 되어서 나은 걸지도.
자발적으로 밥을 사 먹다
오늘은 나0씨와 만나서 아침 겸 점심을 먹었다. 자꾸 서양식 음식만 먹고 싶다... 숙소 앞 현지인이 더 많던 가게의 치즈 오믈렛은, 어제 갔던 유사 서양식 레스토랑보다 훨씬 나았다.
오늘은 휴식 데이다. (어제도 휴식데이었지만..?) 일기나 쓰면서 쉬겠다고 하니 나0씨가 기가 막힌 해변이 있다고 이끈다. 무려 정글을 넘어서 갈 수 있는 비밀의 해변이라고 해서 기대감 MAX!
지내던 팔롤렘 해변에서 나무가 울창한 작은 동산을 넘으면 비밀의 콜롬 해변이 나온다. 정글이라긴 너무 싱거웠지만 좋게좋게 보면 정글 탐험도 한 셈...?
작고 귀여운 콜롬 해변
정글이라 쓰고 나즈막한 동산이라 읽는 숲을 지나면
아주 작은 해변이 등장한다.
이름하여 콜롬 해변.
팔로렘 비치도 고아의 다른 해변에 비하면 고요하지만 여기는 더욱 조용하다. 해변가 앞 방갈로에 장기로 방을 잡고 지내는 여행자가 대부분. 해변도 자그마하고 슬리퍼 끌고 앞마당에 나온듯한 사람이 대부분이라 좀 더 편안한 분위기였다.
노트북 싸와서(^^) 콜롬 비치 앞 시원한 카페에서 일기도 썼다.
선셋을 보며 수영
다시 숙소로 돌아가 낮잠을 때리고(팔자가 너무나 좋다.) 오늘은 조금 기운이 생겨 수영해보겠다고 해가 저물 때 쯤에 해변으로 왔다. 팔롤렘 비치는 안주나와 다르게 물빛이 맑아서 들어가고 싶었는데, 들어가보니 파도도 높지 않고 물도 시원하고 발에 걸리는 것도 없고 최고였다.
해가 질 때까지 수영하고 씻고 저녁 먹는 건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해변가의 일과. 그래... 이거 해 보겠다고 이 먼 고아 팔롤렘 해변까지 왔다고.
쌀... 쌀이 먹고 싶구나
물갈이 끝나가는 기념으로 일식을 먹을 구글맵에 검색해보았다. 무려 일본인이 한다는 스시집이 있다? 스시까진 바라지도 않고 김밥이면 돼! 바로 달려갔지만 오늘은 그녀의 일정상 주문불가...
그래도 고아에 정착해 사는 일본인 아유미상과 대화의 기억은 인상깊다. 그녀는 어떻게 인도에 그 중에서도 고아에 그 중에서도 이 작은 팔롤렘 해변에서 장사하고 있을까? 물어보진 못했지만 궁금했다.
물갈이가 심해서 익숙한 맛인 김초밥이 먹고 싶었다는 내 말에 아유미상이 완전히 공감한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너무 이해해요. 가끔은 익숙한 음식이 미친 사람처럼 너무 먹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인도에 사는 아유미상은 누구보다 그랬겠지. 그래서 가끔 오픈하는 작은 일식집을 차려버렸을지도. 아유미상이 얼마전에 네팔사람이 열었다는 한 식당을 추천해줬다. 거기에서 모모 (만두)와 뚝바(칼국수)를 시키면 아시아 음식과 비슷할거라고.
밥이 없다면 칼국수를
그 식당 역시 간판은 ‘The crepe house’. 마찬가지로 서양인을 겨냥한 레스토랑이지만 메뉴판 구석에 있는 뚝바-모모류 코너에서 이곳도 확실히 네팔 사람이 운영하는 식당임을 느낄 수 있었다. 어제보다 훨씬 나은 요리. 만두도 좋았고 뚝바도 좋았다. 물갈이가 드디어 끝나가는 지 밥이 잘 먹혀서 만두도 추가해서 먹었다.
스마트폰으로 찍어도 이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