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툭 얻어탄 글에서 이어집니다
친구들의 툭툭을 타고 중심부인 비루팍샤 사원에서 내렸다. 친구들은 이미 오전에 빗딸라 사원을 구경하고 온 터라 여기서 헤어져서 혼자 걸어가기로 했다. 마지막까지 두 친구와 툭툭 기사 합세해 ‘저기야! 저쪽으로 직진!’을 외치는데 찡하니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나중에 한국에 두 친구가 온다면 꼭 ‘서울 풀코스’를 대접하리라.
인도인의 자부심 돌전차를 놓칠 뻔했잖아
어제 오른 마탕가힐 입구를 지나 계속 강을 따라 1시간 정도 걸으면 비루팍샤 사원까지 걸을 수 있다. 이만큼 걷는 것도 만만치 않은데, 오늘 그 남부에서 여기까지 걸어서 왔다면 다 포기했을 수도 있겠다. (늦은 깨달음)
함피 내에서 다른 이동은 툭툭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지만, 함피 바자르-비루팍샤 사원 오솔길은 꼭 걸어볼 것을 추천한다. 여러 종류의 야생 원숭이, 둥그런 현지인의 통통배, 돌에 새겨진 암각화, 이 모든 걸 아우르는 열대의 자연이 아주 야무지기 때문. 살아생전 이런 이상한(?) 풍경을 한 시야에 다시 볼 수 있을까 감탄하게 되는 코스. 그렇게 놀라워서 내쉬는 감탄과 힘들어서 내뱉는 한숨을 번갈아 쉬다 보면 빗딸라 사원에 도착한다.
함피에서 가장 '대단한' 비자야 빗딸라 사원
함피에서 비루팍샤 사원이 가장 ‘유명’하다면 빗딸라 사원은 가장 ‘대단’하다. 폐장을 한 시간 앞둔 5시에 도착했는데도 사원 내부는 인산인해 그 자체. 인도 친구가 사 준 티켓을 당당히 내밀고 나도 그 틈바구니에 꼈다.
역시 가장 사람이 많은 곳은 그 유명한 ‘돌 전차’ 앞. 지금은 멈춰서 있지만, 과거 이곳을 호령한 왕조가 한참 잘 나갈 때는 저 돌 전차를 여러 마리의 코끼리가 끌었다고 한다. 과연 인도 사람의 자부심일 만한 크기.
함피는 그 자체로도 대단했지만, 만난 인도인들의 자부심이 더해져 더 대단하게 와닿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