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의 얼굴을 만든다는 것

UBX 브랜드 일기 ep.2

by 이수정

UBX(스타트업언박싱)가 어떤 브랜드이며, 어떤 사업을 하고, 어떻게 커뮤니티를 형성하는지를 적나라하게(?) 공개하기로 결정한 후 두 번째로 쓰는 브랜드 일기.


두 번째는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까 고민하다 UBX(스타트업언박싱)의 BI를 소개하려고 해요. 브랜딩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로고를 만드는 것에 끝나지 않죠. 하지만, 사람들이 시각적으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죠.


스타트업언박싱은 왜 UBX라는 네이밍으로 변경했으며, 로고는 왜 그렇게 많이 바꿨을까요?

지금부터 UBX(스타트업언박싱) 브랜드 디자이너 이지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어떤 BI가
잘 만들어진 BI일까?

스타트업언박싱의 비전에 함께하고 싶어 하는 크루들이 늘어나면서 본격적으로 스타트업언박싱의 리브랜딩 작업에 돌입했어요. 이전 브런치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스타트업언박싱은 꽤나 화려한 로고 변천사가 있었는데요. 처음에 SJ가 혼자 운영하다 보니 새로운 도전이 어렵지 않았다고 해요. 혼자 결정하고, 만들면 됐으니깐요. 하지만 그렇게 운영하다 보니 한계가 있었고, 정확한 브랜드의 정체성을 팔로워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내부 의견들이 많아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리브랜딩' 작업에 제가 참여하게 되었어요.

이때 스타트업언박싱에서 UBX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었어요.


먼저 저희 BI를 보여드리기 전에, 질문이 있어요.

과연 어떤 BI가 잘 만들어진 BI일까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답은 바로 단어 안에 있어요.

Brand Identity


저는 브랜드의 정체성과 가치관이 BI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디자인들을 만들어왔지만 여전히 BI 제작은 가장 어려우면서도 재밌는 작업인 것 같아요. 단순한 디자인이라도 브랜드의 정체성을 그 안에 담아야 하고, 브랜드 요소 중 가장 많이 노출되기 때문에 더욱 신중해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작업을 하면서 관련된 개념을 확장하고, 그러한 과정에서 색다른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확실히 자유도가 높은 편이고 꽤 재미도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저를 포함하여 많은 디자이너들이 BI 제작을 하면서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은 아마도 ‘브랜드의 정체성을 어떻게 시각적으로 잘 표현할까?’일 거예요.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인식시킬 때 적당한 선을 유지해야 하는데, 그 ‘적당함’이라는 게 개개인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애매할 수밖에 없는 거죠.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미국 3대 버거라고 불리는 ‘쉐이크쉑(쉑쉑버거)’과 국내 버거 브랜드 ‘프랭크버거의’ BI를 확인해 보세요. 둘 다 텍스트 사이에 햄버거 모양 아이콘을 배치했어요. 글씨체랑 버거 색깔까지 비슷하죠. 하지만 쉐이크쉑이 아무리 빨리 이런 로고를 사용했다고 한들 프랭크버거는 표절한 것이 아니에요. ‘초록색 햄버거 모양'의 저작권이 쉐이크쉑에 있지 않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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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디자인을 표현하면 누구든 브랜드의 정체성을 쉽게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다르게 말하면 일차원적이고 재미가 없다는 말이 되기도 해요. 위 사례처럼 다른 브랜드가 따라 하기도 쉽고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너무 단순하게 표현한다면 이러한 문제가 일어나게 돼요. 다른 수많은 브랜드와의 차별성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죠.


반대로 너무 추상적이거나 복잡한 로고도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의문을 가지게 할 수 있어요.

아래는 애플의 처음 로고와 현재 로고를 비교한 것이에요. 한눈에 봐도 처음 로고는 소비자가 인식하게 어렵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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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BI의 한계

BI가 쉽지 않은 작업임을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스타트업언박싱 BI를 다시 만드려고 하니 고민해야 할 점들이 많았어요.


아래부터는 실제 제가 작업한 사진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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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UBX(스타트업언박싱)의 BI는 아래 우주비행사 사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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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UBX(스타트업언박싱)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기에 우주비행사는 잘 맞죠.
하지만 사진이기 때문에 다양한 확장(variation)에 도전하기에는 한계가 많다는 문제가 있었어요.


그래서 스타트업언박싱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며 새롭게 BI 작업에 돌입하게 됩니다.






첫 번째 - BOX

처음 나온 러프한 아이디어는 바로 'Box'라는 단어를 사용했어요.

BOX의 O를 박스 모양으로 표현해서 포인트를 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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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 때 세 가지 요소를 고려했어요.

1. ‘언박싱’이라는 단어에 포커스
2. 텍스트가 길어서 심벌 등 다른 요소를 넣지 않아도 충분함
3. SJ가 텍스트 기반의 로고를 선호하는 점


결론은,

리브랜딩 하는 만큼 어느 정도 눈에 보이는 변화를 보이고 싶지만 O를 변형한 것 외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느꼈어요.



두 번째 - UP

이번에는 ‘UP’의 U를 변형해봤어요.

U에 브랜드 컬러를 넣고 길게 늘여서 올라가는(성장하는) 느낌을 강조하고 싶었죠.

UBX의 슬로건인 ‘Beyond the limits’와도 어느 정도 의미가 맞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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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역시나 Startup Unboxing의 텍스트가 길어서 자연스럽게 표현이 되지 않았어요.



여기서 잠깐 멈추고 UBX(스타트업언박싱)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를 나열해보기 시작했어요.

우주, 무한함, 도전 , 가능성


여러분은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세요?

저는 이렇게 키워드를 나열해보니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하나 있었어요.

바로, 행성과 주변에 떠있는 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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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처 컬러인 블루(#57B3E5)가 밝고 튀는 색상이기 때문에 텍스트나 배경에 들어가는 것보다 살짝 포인트를 주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하여 최종 BI를 만들게 되었어요. 개인적으로는 미래적인 느낌의 폰트도 좋았지만, 비교적 가독성이 떨어지고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아서 제외했어요.


폰트 - G마켓 산스 TTF Bold + 보정
컬러 - (#1D1D1B, #FFFFFF, #57B3E5)
스크린샷 2022-05-17 오후 1.20.12.png

슬로건(Beyond the limits)까지 무난한 폰트로 통일한다면 심심할 것 같아서, 조금 특이한 폰트(Good times regular)를 적용시켰어요. 아, 슬로건에 대해서는 조만간 다른 크루가 자세히 설명해줄 거예요.


위 사진처럼 처음에는 Startup Unboxing이란 단어를 그대로 로고로 사용했어요. 하지만 텍스트가 길다는 의견이 있어서, (바로 이때) UBX라는 네이밍으로 변경하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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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가장 많은 고민을 차지한 부분이 바로 자간과 파란 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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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에 대한 부분은 구체적으로 측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로 간격을 둬야 할지 수없이 많은 시도를 하였고 결국 찾아냈죠. UBX의 글자를 최대한 좁히는 쪽으로 결론을 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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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는 파란 별의 모양과 크기.

가로와 세로 길이를 똑같게 할지, 가로를 길게 할지, 크기는 어느 정도로 할지 고민이 됐어요. 별이 세로로 길어지면 밸런스가 깨졌고, 크기도 커져서 결국 눕히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결국 최종 BI가 완성되었어요.





Epilogue

브랜드의 얼굴을
마주한다는 것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새해 다짐이 필요했던 올해 초, 저는 열심히 살자는 의미로 여러 모임에 가입했어요. 그중 하나가 바로 지금의 UBX(스타트업언박싱)이었죠. 평소에 인스타그램을 거의 안 하는 나에게 타이밍 좋게 알고리즘이 맞아떨어져 UBX을 알게 되었어요.


당시 저는 작게 디자인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수익 문제 등 여러 가지 고민을 가지고 있었고 때마침 새로운 사업 아이템이 필요한 상황이었어요. 해외 스타트업 사례를 통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는 UBX의 디깅 프로젝트는 이런 저의 니즈에 딱 맞았고 바로 지원하게 되었죠.

스크린샷 2022-05-17 오후 2.23.07 복사.png UBX - 디깅프로젝트 활동 모습

한 달간 디깅 프로젝트 활동 후, UBX에서 새로운 크루(운영진)를 모집한단 소식을 듣고 더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자 바로 SJ에게 연락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저의 UBX 여정이 시작되었죠.


지금에서야 말하는 거지만 사실한 두 달 정도만 짧게 활동할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UBX 크루들과 가치관이 잘 맞고, 지루하다고 생각했던 회의마저 즐거워지기 시작했죠. 현재는 UBX 뿐만 아니라 UBX가 새롭게 도전하는 로우스페이스(오프라인 공간) 프로젝트에서도 파운딩 멤버로 참여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UBX 세계관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려고 해요.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UBX 브랜드 일기 목차
1화 누군가의 시작에 진심이고 싶다(이전글)
2화 브랜드의 얼굴을 만든다는 것(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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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X(스타트업언박싱)에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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