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몰리는 로컬 행사 만드는 방법

오프라인 공간 사장님만을 위한 현실 가이드

by 이수정

플리마켓이든, 팝업스토어든, 요즘 오프라인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면 한 번쯤 꿈꾼다.

“우리 가게에 사람들이 북적거리게 만들고 싶다.”

“우리 브랜드를 더 많이 알리고 싶다.”

“동네 핫플레이스가 되고 싶다.”


당연하다. 장사하는 입장에서 사람 모으는 것만큼 중요한 건 없다. 그런데 실제로 해보면 안다.

‘어디 홍보해야 하지?’, ‘출점자들은 어디서 구하지?’, ‘사람들이 진짜 올까?’

머릿속이 새하얘진다. 막상 플리마켓을 열었는데, 스텝들, 셀러들, 알음알음 소문 듣고 온 몇 명 빼고는 썰렁할 때, 그때 느끼는 당혹감.


그래서 오늘은, 진짜 이야기하려고 한다.

왜 어떤 공간은 사람을 미친 듯이 끌어모으고, 어떤 공간은 매번 텅 비는지. 사람 몰리는 로컬 행사의 비밀


이걸 알게 되면, 앞으로 당신은 ‘사람 걱정’ 없이 행사를 기획할 수 있을 거다.

물론, 당신 공간이 단순한 가게를 넘어 ‘브랜드’가 되는 건 덤이다.







1. 장소 자체가 ‘스토리’를 품은 목적지가 되어야 한다


첫 번째 진실은 이거다.

장소가 매력적이지 않으면, 아무리 행사 열어도 사람은 안 온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매력’은 단순히 예쁜 인테리어나 대형 포스터 따위가 아니다. 진짜 매력은 그 공간이 가진 스토리가치다. 공간의 서사가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더 이상 단순한 ‘예쁜 곳’을 찾아가지 않는다.

요즘은 “이 공간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지?”

“여기서 나는 어떤 경험을 할 수 있지?”

이걸 본능적으로 느끼고 움직인다.


생각해 보자.

왜 어떤 카페는 오래 기억에 남고, 어떤 플리마켓은 금세 잊혀질까? 벽에 꽃 몇 송이 더 꽂아서가 아니다. 공간에 흐르는 감정과 가치가, 사람들의 마음에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짜 중요한 건, 당신 공간만의 이야기를 쌓는 것이다.


왜 이 공간을 열게 됐는지

어떤 가치를 전하고 싶은지

어떤 철학으로 운영하는지

이 공간에서 사람들은 무엇을 느껴야 하는지


이걸 분명히 하고, 모든 디테일에 녹여야 한다. 인테리어도, 음악도, 냄새도, 작은 사인 하나까지도. 그리고 SNS와 행사에서도, 일관되게 그 스토리를 계속해서 보여줘야 한다.


“한 번 오면 끝”이 아니라,

“여기 오면, 나까지 특별해진다.”

“이 공간은 나랑 통한다.”

이 감정을 심어줘야 한다.


공간이 스스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이런 곳이야.”

“여기 오면 이런 느낌을 가질 수 있어.”


그런 공간이 되면, 행사를 열든 말든, 사람들은 알아서 찾아온다.


결국, 공간 브랜딩은 ‘예쁨’이 아니라 ‘공감’이다.

진짜 목적지는, 스토리가 흐르는 곳이다.




2. 셀러는 숫자가 아니라 ‘핏(fit)’이다


두 번째, 진짜 중요한 건 셀러(출점자)다. 하지만 여기서 흔히 착각하는 게 있다.


“팔로워 수많은 셀러를 뽑으면 사람 많이 오겠지?”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오래가지 않는다.


요즘 팔로워 수는 돈 주고 살 수도 있다. 좋아요 수, 댓글 수도 조작할 수 있다. 그러니까 숫자에 속으면 안 된다. 진짜 봐야 할 건 딱 하나다.

“이 셀러가 자기 상품과 서비스를 진심으로 사랑하느냐.”



팔로워가 적더라도, 매출이 아직 크지 않더라도, SNS를 통해 꾸준히 자기 이야기를 발신하는 사람. 제품 하나하나에 애정을 담아 소개하는 사람.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마음을 담아 대응하는 사람.



이런 셀러들이 플리마켓에 나오면, 공간 전체 분위기가 다르다.


손님들은 알아차린다.

“아, 여기 그냥 물건 팔려고 나온 사람들이 아니구나.”

“여긴 뭔가 진짜네.”


그리고 그 감정은 전염된다. 좋은 셀러는 다른 좋은 셀러를 부르고, 좋은 손님들을 끌어온다. 행사 전체가 살아난다.


반대로, 팔로워는 많지만 대충 물건 깔고 대충 사람 상대하고 팔고 나면 바로 사라지는 이런 셀러들이 들어오면? 공간이 싸구려 마켓처럼 변한다. 두 번 다시 사람들은 오지 않는다.


아래는 스탭은 물론 셀러들의 가족 같은 응대에 감동을 받았다는 손님의 리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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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키는 '핏(Fit)' 이다.


당신 공간이 가진 가치, 방향성과 셀러가 가진 스토리, 태도가 서로 맞아야 한다. 그래야 행사 하나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당신 공간이 가진 세계관을 확장하는 하나의 장면이 된다.




3. SNS는 행사 홍보가 아니라 ‘공간 브랜딩’용이다


대부분 공간 사장들이 범하는 치명적 실수.

“플리마켓 합니다~ 오세요!”

“이번 주말 팝업 있어요!”

SNS에 이런 식으로 올린다.


이건 광고지 브랜딩이 아니다.


요즘 사람들은 노골적인 홍보를 싫어한다. 팔로워들은 ‘광고’를 보려고 당신을 팔로우한 게 아니다. ‘감성’과 ‘스토리’를 보려고 팔로우한 거다.


그러니까 SNS에서는

“우리는 이런 공간입니다.”

“이런 감성입니다.”

“이런 경험을 드립니다.”

이걸 꾸준히 보여줘야 한다.


행사 준비하는 비하인드 컷
출점 셀러 인터뷰
행사 콘셉트 스토리
공간 분위기 살짝 보여주기


이런 것들을 꾸준히 쌓아야 한다.


플리마켓을 연다는 건, 단순히 이벤트 하나 여는 게 아니다.

당신 공간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게 누적되면, 사람들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온다. “뭔지 몰라도 재밌을 것 같아”라며. 이게 진짜 브랜딩이다.





이수정

로컬과 자연을 기반으로 감도 높은 프로젝트를 합니다.(간만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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