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땅에 헤딩하는 창업 이야기
사업을 시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힘든 순간이 찾아온다. 지옥 같은 순간 말이다.
현금흐름이 되지 않는데 돈이 나가야 할 곳이 천지일 때.
지금 하고 있는 일의 핵심인력이 빠져나갈 때.
일만 하다 가정에 소홀해져서 불화가 생길 때.
갑질에 지쳐서 이제 그만 손을 놓고 싶을 때.
일을 하다가 큰 실수로 인해 손해가 커질 때.
정말 열심히 했는데 수입이 적자일 때.
직원들 월급은 나가야 하는데 통장잔고가 바닥일 때.
투자금이 부족한데 더 이상 돈 구할 곳이 없을 때.
정말 수도 없이 많은 위기가 계속해서 들이닥친다.
심장이 쪼그라들다 못해 썩어 들어간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너무 많았다. 힘든 순간이.
그럼 지금 괜찮냐고?
무뎌졌다. 그런 모든 순간에.
단단해졌다. 그런 힘든 일들에.
견뎌졌다. 어려운 고비가.
# 버티는 게 힘든 걸 느낀 오늘의 에피소드
우리 집 앞에 작은 커피숍이 있다.
사장님이 너무 친절하고 열심히 장사를 하셨다.
참 열심히도 하셨는데 오늘자로 문을 닫는다고 젤라또를 한가득 주고 장사를 접는다고 하신다.
처음 이 커피숍을 본 것이 두 달 전인데 말이다.
두 달 전 사장님께서는
"우리 카페는 홍보도 하지 않았는데 그래서 손님들이 찾아와 주시네요. 젤라또가 맛있나 봐요."
나는 두 달 전 처음 뵌 사장님께 말했다
"사장님, 그래도 홍보는 꼭 해보세요. 잘될 때 해야 힘들 때 이겨내죠."
장사를 접는 마지막날 사장님은 물어보셨다. 그때 왜 잘될 때 하라고 했는지 말이다.
나는 답했다.
"사장님, 저도 잘될 때는 당연한 줄 알았었거든요
근데 막상 힘들어지면 그때는 해도 안되더라고요. 사장님도 저랑 비슷한 일을 겪으실 것 같아서요"라고 답했다.
힘든 일은 언제든 찾아온다. 직장을 다니는 사람은 쉬운가? 장사를 하는 사람은 쉬운가?
사업을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월급도 책임져야 하는데 당연히 힘들지 않을까?
힘든 순간이 오지 않게 미리 방어하는 게 제일 좋다.
1. 지금 벌어진 상황은 당신이 지금까지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결과다. 지금의 상황이 힘들다면 자금사정이 좋았을 때, 좋은 직원이 곁에 있을 때, 좋은 거래처와 일을 할 때마다 내가 어떻게 회사를 운영했는지 다시 되돌아봐야 한다. 결국 좋은 때 마냥 좋다고 즐기고 있지는 않았는지 반성해야 한다.
좋을 때 더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이다.
2. 열심히 하는 게 답은 아니다. 유튜브에 쏟아지는 성공 이야기들을 듣다 보면 이런 이야기 가 나온다. 이 말에는 참 공감한다. 열심히 하는 게 답이 아니라 사업은 계속 미래를 예측하고 변화에 대비하고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든 순간이 오면 버텨보자.
1. 힘든 건 그냥 힘든 거다. 힘든걸 어찌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아, 힘들구나 하고 넘어가야 한다.
2. 버티다 보면 다시 좋은 순간이 온다. 반듯이 온다. 그때까지 힘들지만 버텨라. 죽을 것 같지만 버티면서 계속 달려 나가야 한다. 그러면 더 커진 좋은 순간이 반듯이 찾아온다.
3. 자책은 그만해야 한다. 내가 왜 이걸 했을까. 왜 이런 상황이 나에게 온 거지. 나만 힘든 건가. 내가 왜 그런 실수를 했을까 등등 말이다. 자책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지금 할 수 있는 일들부터 빨리 해나가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