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떠나도 별은 그 자리에
어느 봄날 출근길, 휘적휘적 걷고 있는데
발 앞에 목련 한송이가 툭, 떨어졌다.
목련꽃이,
목련 모가지가
툭
하고
마치 고층에서 뛰어내린 누군가의 몸인양
내 눈앞에 툭, 하고 떨어지는 것이었다.
나는
목이 떨어질 때,
아니 떨어지기까지 많이 아팠겠구나,
이미 죽어서 바닥이라 아픈 줄은 모르겠구나.
하고 혼자 중얼거렸다.
내 말을 떨어진 꽃송이가 들을 리 만무하지만
그래도, 그래도
나는 목련꽃 한 송이를
그렇게 위로하고 싶었다,
위로하여
그 죽음에
다리를 놓고 싶었다.
여전히 화려한 꽃나무와
떨어진 꽃송이, 그 둘 사이에
삶과 죽음의 다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