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
발리에 오래 체류 혹은 산다는 건, 나보다 스마트폰이 더 빠르게 인식하고 있었다. 발리 군데군데 어떤 곳을 방문하던, 와이파이 비번을 묻지 않아도 자동으로 연결된다. ‘저장된 와이파이 패스워드' 덕분이다. 기묘한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스마트 폰과 노트북이 그 누구보다 발리의 군데군데를 더 잘 기억하고 있었다. 심지어는 나의 집을 발리에서 오랫동안 머물고 있는 호텔로 인식하기도 한다.
오랜만에 다시 방문하는 발리, 가는 곳마다 따로 비번을 물어볼 필요가 없다. 노트북만 켜면 자동으로 알아서 연결이 된다. 다시 찾지 않고선 절대 경험할 수 없는 아주 특이한 경험이자 기분이다. 적어도 인터넷 환경에서는 나는 이미 발리니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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