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의 길 위의 풍경은 계절과 상관없이 늘 비슷하다. 발리 어딜 가던 쉽게 만나볼 수 있는 크고 작은 환전소들의 풍경도 여전히 그렇다. 전과 달라진 풍경이라면, 현대화된 환전율 표시와 사라진 태극기 정도랄까. 환전소 앞에는 어김없이 나라별 국기들과 환율이 표시된 입간판이 큼지막하게 서 있다.
미국과 호주가 언제나 1위와 2위를 앞다투는 모양새이고 일본과 유럽이 3위와 4위를 다툰다. 그다음엔 줄줄이 사탕처럼 큰 의미 없이 순서가 이어진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나름의 인기도 순위랄까. 그런데 이상하게 요즘엔 점점 더 한국의 태극기가 사라지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바닥에서 조금씩 순위를 치고 올라가는 태극기를 보면서 나름 뿌듯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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