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첫날, 첫 글.
브런치 작가 승인 메일을 받은 건 지난 12월 19일로, 2주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통보를 받은 후 닷새는 어떤 글을 쓸까 고민했고 또 닷새는 그 글을 어떻게 쓸까 고민했다. 무엇을 써야 유일무이한 작가가 될 수 있을까, 어떻게 써야 나쁜 영향력을 끼치지 않을 수 있을까.
문장을 쓰는 데에 필요한 기교는 어느 지점에 다다르면 자연스럽게 나오는데, 내용은 그렇지 않다. 항상 무엇을 어떻게 담느냐가 중요한 문제이자 관건이다. 광장에서 하는 연설이 그렇듯 누구나 볼 수 있는 곳에 글을 올린다는 건 그만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대학시절 언론과 미디어 공부를 하면서 미디어 영향력의 중대함과 중요성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미디어는 개인을 각성시키고 사회를 변화시키며 국가를 전복시키기도 한다. 오죽하면 1446년 한글 반포 당시의 기득권 세력이 글자를 깨우치게 될 백성들을 두려워했겠는가? 글은 곧 생각을 담고 생각은 곧 행동을 이끌어낸다. 그들은 결국 백성이 스스로 행동하게 되는 일을 두려워한 것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우리는 어디서나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주요 신문·방송사만 가지고 있던 '언론 권력'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이들에게 확장된 현시점에, 우리는 우리가 하는 말, 쓰는 글의 무게와 파급 효과를 생각해야만 한다. 내가 무심코 뱉은 말 한마디가 어느 누구에게 비수가 되어 꽂힐지 우리는 알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 혼자 보는 일기를 쓰는 게 아닌 이상, 항상 독자와 청자가 있다는 걸 염두에 두어야 한다.
2023년 1월 1일. 아침해가 이제 막 집안을 비추고 있는 이 시점에, 나의 한 마디가 가지게 될 영향력을 생각하며 앞으로의 활동을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