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본연설

정처 없이 걸어도 서방정토에 닿을까 06

by 서방정

본연설



영산회상에서 관세음보살은

자신의 본연을 설하셨다


죽기를 앞두고 발원하는 자의 마음은

숭고하기보다 서글프고

깨끗하기보다 악착스럽고

아름답기보다 처절하다


제자 중 하나가 물었다

깨달음을 어찌 얻을까요


관세음보살이 답하셨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는 법

나조차도 생을 건너 거듭났다

도달에 집착하지 마라


다행히 네겐

마음 볼 눈이 있고

말 전할 입이 있다

저절로 절실한 마음이 들면

비로소 극락에 닿을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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