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심경을 쓰다

by 나를


삶의 무게가 어깨로 내려앉아 팔에 힘이 빠지고 통증이 시작된다. 잠을 잘 잔다고 할 수 없지만 지쳐서 잠들 때가 많다.


남편이 몇 달 만에 만취해서 들어왔다. 나는 친정아버지와 시아버지 모두 알코올중독과 폭언을 일삼으셨기 때문에 술에 대한 거부 반응이 크다. 나는 대학생 때도 술자리를 피했다. 참석하더라도 음료수만 마셨다. 대학교 졸업식 날 친구 네 명이 늦은 밤까지 술을 마셨다. 당연히 나는 먹은 술을 다 게워내고 친구들과 우리 집에서 자게 되었다. 다음날 아버지의 서슬 퍼런 기운을 느꼈다. 그 이후로는 술을 입에 대지도 않고 마시지도 못한다.


나도 때로는 삶의 고통을 술로 잊고 싶을 때도 있다. 몸에서 술을 거부하니 자연히 마음과는 다르게 술자리를 피한다. 술병만 봐도 불안하고 가슴이 뛴다.


늦은 시간에 술에 취해 들어온 남편을 피해 거실로 나가 잠을 청한다. 불안한 마음이 몰려오고 추워서 전기장판을 틀어 놓으니 온기가 온몸으로 퍼져 잠깐 깊은 잠을 잤다. 자다 일어나기를 반복하다 브런치에 올라온 글을 읽으며 마음을 다잡는다. 수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돌지만 지나갈 감정이라고 믿고 의연해지려고 마음을 다잡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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