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 속의 쉼

by 나를

동굴로 천천히 걸어간다.

나의 몸이 쉴 수 있는 곳으로

그곳만이 전부인양

경계스런 마음과

쉴 수 있다는 기대로


동굴 안의 박쥐와 어둡고 냉기가 흐르는

차가운 곳임을

알아차리기엔

나는 세상에 지쳐있었다.


스스로 숨어든 동굴에서

몸을 누이고

똑똑 떨어지는 물과

흐트러진 나뭇잎만이 나를 지켜주겠지


나뭇잎과 두꺼운 옷으로 잠을 청하고

한없이 몸이 나락으로 떨어진다.


틈새로 새어 들어오는 햇살이

가슴에 따뜻함을 올려주니

다시금 나에게 인사하고 싶어진다.


나는 다시 햇살 속으로 걸어간다.




작가의 이전글지켜낼 수 없던 지난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