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주말 아침의 도로는 한적하다.
오랜만에 역에 다녀왔다.
대전으로 가는 아들을 태위주기 위해서
주말의 한적한 도로와는 반대로 역 안엔
사람들의 열기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집에만 주로 있다 보니 외출할 때는 세상의 공기가 더 새롭고 사람들의 활기찬 걸음걸이에서 움츠러져 있는 내 마음에 잠깐 삶의 활력이 돋는 것 같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곳
의자에 앉아서 앞에 앉은 사람들을 본다. 세 모녀가 여행을 가는 것 같다. 한참을 보면서 '저 사람들은 행복하게 보인다'. 뒷모습에서 그걸 느낄 수 있었다.
살다 보면 세상 사람들이 나만 빼고 행복해 보이는 순간이 있다. 나만 외톨이가 된 것 같고 다른 사람의 모습을 통해 나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열차 출발 시간이 가까워져 기차 플랫폼으로 올라갔다. 사방이 뚫려있어 매서운 겨울바람이 몸을 움츠리게 한다. 이런 추위엔 따뜻한 커피 한 잔이 밥보다 간절하다. 모자를 쓰고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오가는 사람들을 본다. 추운 날씨 때문인지 발걸음이 무거워 보인다. 아들과 나는 말없이 앉아 있었다. 아기를 업고 있는 젊은 엄마가 서 있다. 그 아기를 보면서 돌아가신 시부모님이 떠올랐다. '시 부모님도 환생을 했다면 엄마의 등에 업힌 아기의 모습을 하고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까지 지상에 발을 딛고 사셨지만 지금은 형체도 없고 오로지 남아 있는 사람의 마음속에서만 살아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저며왔다. '우리가 인연이 된다면 또 다른 모습으로 만나겠구나' 생각하며 얼른 다른 곳을 바라보았다.
기차가 플랫폼으로 천천히 들어오고 정차된 기차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리고 다시 기차에 올라탄 사람들을 태운다. 한참을 바라보다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나의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