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떠도 개운하지 않고 지쳐 있는 나를 발견한다.
대를 이어온 가난, 좌절, 우울이 족쇄에 갇혀서 반복되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 자리로 돌아옴을 느낀다.
오늘도
쑤시는 뼈마디를 주무르며 남편의 출근 준비를 한다.
따뜻한 커피, 따뜻한 보리차, 미숫가루, 구운 계란, 떡..
이것만으로도 추운 겨울에 허기는 면하리라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한다.
그리곤 오늘 하루 먹을 밥과 반찬을 부지런히 준비하며 아이들 식사를 챙긴다.
거의 반복되는 이 일상 속에서 나는 또 하루를 살아내는 나에게 나지막한 위로의 감정을 보낸다.
가스레인지에서 끓고 있는 곰국, 구수한 무나물 볶는 냄새는 나에게 삶을 이어가는 힘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