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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khwan Heo Aug 31. 2016

원점

re Prologue

다시 바다로 돌아왔다.


그동안 다니던 직장, 친구들, 심지어 가족들까지 더 멀리 떨어진 곳으로 왔다.


한창이던 30대를 서울과 부산이라는 큰 도시에서 사람과 일에 부딪히며, 절대  실현 가능성 없다고 

생각하던 신기루 같은 일에 매달려 계속 살아왔다.


그 신기루를 내 머릿속에서 지우고, 그동안의 생활들을 하나둘씩 내려놓기 시작했다.

그렇게 1년 여를 여행과 시골생활로 마무리를 하고, 

원래 몇 년 뒤에나 오려고 했던 이곳 강원도 고성으로 거처를 옮겼다.


작고 조용한 어촌 마을

파도가 있으면 서핑을 할 수 있고, 

파도가 없을 땐 여러 가지 작업을 할 수 있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낚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맛있는 물횟집도 있고,

아직은 먹어보지 못했지만, 꽤 괜찮아 보이는 문어 요릿집도 있다.

(그래 봐야 동네에 큰 식당은 이거 두 개가 전부)



갑자기 왜 이사를 갔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더러 계신다.


이유?


그냥 이런저런 개인적인 이유다.


복잡하거나 심각한 일이 있는 건 아니다. 그냥 베가본드 같은 인생을 계속 살았고, 아직도 진행 중인 거 같아서.

더 좋은 곳이 있을 거 같은 기분이 계속 들기에, 내가 살아보고 싶은 곳에서 살아가는 거뿐이다.


왠지 그런 기분이다.


원점으로 돌아간 기분.


물고기가 물에서 살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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