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생존일기

Bye 서울.

프롤로그

by Sukhwan Heo

서핑을 계속하고 싶었던 나는 젊은 시절의 서울 생활을 정리하며

물고기는 물에서 살아야지요, 라는 말을 던지고 고향 부산으로 돌아갔다.


그러다가, 2010년에 다시 서울로 돌아왔고,

맞지도 않는 패션 나부랭이로 지겨운 삶을 지속해 갔다.


긴 방황이 시작됐다.

어딘지 모르게 사람들과 섞이지 못하고,

자꾸만 밖으로 나도는 내 모습이 영 탐탁지 않았다.


결국 몇 년을 못 버티고, 난 사표를 던졌다.


한 달 전에 이미 퇴사한 집사람은 내 앞에 비행기표 두 장을 꺼내 주었고,

우린 몇 달간 한국을 떠나 유럽으로 향했다.


여행이 끝나면, 여러 가지 이유로 시골에서 살기로 결심하고,

일단 가평의 처갓집 1층을 개조해 시골살이를 시작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제껏 배워오고 써먹어온 게 도둑질이라고,

그간 쌓아온 인맥과 마케팅 툴을 활용해,


그곳의 계절 과일과 다양한 농산물을 브랜딩 해 보기로 계획을 세웠다.


그런 계획이 생기니, 선진 낙농업을 가진 유럽의 몇몇 나라를 돌며,

Help exchange를 통해 경험을 쌓아보자는 게 주된 이유였다.


하지만 본격적인 Help exchange를 시작할 무렵, 한국에서는


중동 호흡기 증후군 메르스가 창궐했고,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여러 농장에서 우린 거부당했다.


결국 우리는, 그동안 못 가본 갤러리나 실컷 다니고,

해보고 싶은 거나 다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기차와 자전거로 유럽을 돌고,

마지막은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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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여행은 끝나고, 슬슬 서울 생활을 정리해야 할 때가 되었다.


무더운 여름부터 우린 이사 준비를 하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삶을 위한 준비를 해나갔고,


그해 가을


작지만 행복하고 따뜻했던, 후암동의 집을 정리하고,

우린 가평의 작은 시골마을로 이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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