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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구글, 페이스북을 통해 보는 플랫폼 비즈니스

플랫폼비즈니스와 카카오의 수익모델 pt.2

카카오톡의 수익모델 부재와 성장 걸림돌의 핵심에는, 온라인서비스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웹 기반 서비스’의 장악력 부족에 있다. 물론 카카오톡은 전국민이 사용하는SNS 모바일 메신저이다. 카카오는 한국의 국내 시장에서 메시징 서비스의 기준(Standard)으로 자리잡았고, ‘카카오톡’의 수많은 사용자 기반을 통해 플랫폼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그렇지만‘카카오톡’이라는 서비스/플랫폼은 분명 흑자전환 이후로 막대한 수입을 거두고 있는 타 플랫폼 비즈니스들과 조금의 차이가 있다.



*Part 1 보러가기: https://brunch.co.kr/@sukhyun9673/2



카카오는 지금 어떻게 수익을 내고 있는가?   


높은 컨텐츠 의존도

 

카카오는 지금 어떻게 수익을 내고 있을까? 구글, 페이스북처럼 광고를 통해 어마어마한 수익을 내고 있을까? 광고수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큰 편이지만 현재 카카오의 수익은 ‘컨텐츠’에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2016년4분기부터2017년2분기까지의 실적발표 자료와 재무재표를 살펴보면 카카오의 매출 비중을 가장 많이 차지고 있는 부분은 ‘컨텐츠’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2016년 4분기부터 광고수익은 꾸준히 총 매출의 약30프로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비해 게임, 음악, 이모티콘, 웹툰, 소설 등의 컨텐츠 부분 매출이 약 50프로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출처: 카카오2017 2분기 실적발표)


나는 카카오와 같은 플랫폼 비즈니스가‘서비스’가 아닌 ‘컨텐츠’에 기대는것에는 큰 위험이 따른다고 본다. 카카오는 애초에 1:1 메신 서비스로 사용자 기반을 다졌으며, 게임, 음악과 같은 컨텐츠는 그에 따른 부수적인 사업요소이다. 그렇기에 컨텐츠를 통해 수많은 고객을 끌어모으고 붙잡는데에는 한계가 있다. ‘카카오게임’이 초창기(2014~2015년)에 ‘애니팡’을 시작으로 연달아 게임 열풍을 일으켰으나 한순간에 인기가 식어버린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대한민국 사람들이 카카오톡을 사용한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카카오톡은 우리 생활에 깊게 스며들어왔고, 그런만큼 카카오톡을 활용해 게임을 유행시키고 사용자를 모으는 일이 용이했다. 그러나 어느새 수많은 사람들이, 언젠가부터는‘애니팡’에 접속하지 않게 됨을 깨닫고 어쩌다 가끔 접속을 하게 되더라고 등록된 친구들이 전부 접속이 뜸해졌음을 발견한다. 그렇게 한두명씩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게임을 삭제하고, 인기는 사그라들게 된다.


카카오의 소비자들은 대부분 ‘게임’이라는 컨텐츠를 소비하기 위해 카카오톡에 가입한 것이 아니라, 카카오톡의 사용자들이 네트워크 효과로 유행을 타고 게임을 접하게 된 것이다.


카카오가 컨텐츠 사업을 밀어붙여도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컨텐츠’의 고객이 아닌 ‘카카오톡’의 고객이다. 그렇기에 빠르게 소비자가 모이는 만큼 그들은 금방 떠나가버리기 쉽다.


추후 이어질 글에서 살펴볼 예시이지만, 온라인 서점에서 시작하여 물류, 빅데이터에 이르기까지 사업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는 아마존(amazon) 역시 ‘컨텐츠’가 커머스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와 아마존의 상황은 확실히 다르다. 아마존의 컨텐츠를 이용하는 수많은 고객들은 ‘컨텐츠’를 소비하기 위해 모여드는 고객들이다. 넘쳐나는 스마트 디바이스 속에서도 아마존은 e-book 시장을 개척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e-book을 소비하기 위해 아마존을 이용한다. 타사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디지털 컨텐츠 디바이스를 구매하는 아마존의 고객들은 ‘아마존 프라임 무비’와 같은 온라인 채널을 통해 아마존의 컨텐츠를 구매한다.  넷플릭스 역시 넷플릭스의 독보적인 컨텐츠와 소비자 패턴 분석 알고리즘을 적절히 결합해 컨텐츠 소비자들을 효과적으로 끌어모았다.


결론적으로 카카오의 고객기반은 메시징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형성되었고, 따라서 컨텐츠 수익에 의존하는 것은 사용자의 생활에 침투하여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비해 리스크가 크다. 카카오는 더 안정적인 이윤의 원천이 필요하다.



과연 지금의 카카오는 큰 이윤을 내고 있는가? 


매출을 구성하는 비중은 둘째 치더라도, 카카오의 전체적인 매출과 성장률 자체도 충분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카카오톡과 카카오 서비스는 네이버, 페이스북, 구글과 같은 타 플랫폼 서비스만큼 우리의 생활속에 깊이 침투했지만, 타 플랫폼 서비스들의 모회사와 수익률을 비교한다면 크게 차이가 난다. 국내 경쟁사인 네이버와 매출액과 영업이익만 비교하더라도 2017년1분기 매출은 약2.5배, 영업이익은7.5배 뒤쳐지며 2017년 2분기 매출은 약 2.3배, 영업이익은 약 6.4배가량 뒤쳐진다.  



2017년1분기 기준

카카오 매출액(영업수익): 약 4,400, 영업이익 약380 (단위 억원)

네이버 매출액(영업수익): 약11,000, 영업이익 약2,900(단위 억원)


2017년2분기 기준

카카오 매출액(영업수익): 약4,700, 영업이익 약446 (단위 억원)

네이버 매출액(영업수익): 약11,000, 영업이익 약2,850(단위 억원)]

자료출처: 카카오/네이버 실적발표 (참고자료의 링크를 참조바람)



카카오 주식의 PER (수익대비 주가비율 – PER수치가 높을수록 내는 수익에 비해 주가가 높음을 의미한다) 수치가 160배를 웃돌고 있는 현상 역시 ‘수익’만 놓고 보면 카카오의 주식이 고평가되고 있다는 비판을 사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이다. 물론 타 종과 비교했을 때 IT 플랫폼 비즈니스의 경우 구글의 신화나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고조되는 기대감(이 기대감은 결국 주가의 상승으로 이어진다)과 지난 포스트에서 언급했던 ‘수익모델 구축의 어려움’ 이 더해져 PER수치가 높은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될 수도 있다. 그러나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동일업종PER수치가 약50배에 머물러있는 것을 생각하면(50도 상당히 높다) 확실히 카카오 주식의 PER수치는 높은 편이다. 나는 이것이 카카오가 ‘버블이 낀’회사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로써 이윤모델이 부족함을 확실히 보여주는 것이라 말하고 싶다.



다른 플랫폼 서비스를 살펴보자


구글


초창기의 구글은 검색엔진으로 출발했으며 지금처럼 사업 범위가 넓지는 않았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웹 서비스 정도로 검색, 메일 등의 기능을 제공했다. 구글이 한국에 도입되고 자리잡아가던 초창기에만 해도 이미 웹 서비스 시장을 잠식해나가고 있던 네이버에 비해 한국에서는 크게 사용자가 많지 않았다. 현재는 끊임없는 인수합병으로 굉장히 폭넓은 분야의 사업에 진출하고, 지배력을 가지기 시작했다. (안드로이드와 유튜브, 구글 닥스 등) 그야말로 ‘온라인 서비스 시장’을 잠식 중이다.  


인수합병을 통해 서비스의 범위를 확장해온 행보는 카카오와 유사하다. 그러나 여기서 구글이 카카오와 구별되는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메신저도 SNS도 아닌 1위의 글로벌 검색엔진이었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현재 구글의 핵심적인 수익모델은 ‘광고’수익이다. 구글은 컨텐츠나 광고를 만들지는 않지만, 사업자에게 광고를 게재할 곳을 제공해주고, 구글 검색을 사용하는 이들에게는 맞춤형 광고를 제공한다.  


뛰어난 검색포털은 광고수익을 창출하기 매우 유리하다


구글은 매우 뛰어난 검색기능과 데이터베이스를 갖추었다. 우리가 가을에 감기에 걸리면 검색엔진을 켜고 ‘감기’, ‘독감’, ‘가을 감기’등의 키워드로 검색을 한다. 내가 특정 대선 후보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면 검색엔진에 그 후보에 대한 정보를 검색한다. 구글은 이렇듯 검색엔진에 매일매일 유입되는 수많은 키워드와 검색결과가 사람들의 생활을 그대로 담고있음을 일찌감치 알아냈다. 수많은 이들의 검색 결과가 시간에 따라 쌓이면서 검색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주는 데이터를 만든다. 구글은 이러한 검색 기반 데이터베이스를 무수히 쌓고 관리하기 위해 GFS(Google File System)이라는 빅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만들었다. 또한, 구글은 키워드 검색과, 검색에 따른 페이지들의 ‘링크’관계를 분석하여 PageRank (페이지 랭크)라는 검색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로써 구글은 내가 찾고자 하는 정보와 더욱 연관성이 뛰어나고 정확한 검색결과를 제공한다. 뛰어난 검색능력과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구글은 맞춤형 검색결과를 제공하고,사업자의 광고가 알맞은 소비자에게 노출되도록 유도한다. 가을 패션에 관심이 있어 검색을 조금 해봤더니 어느샌가 요즘 입으면 딱 좋을만한 코트의 광고가 눈에 띈다.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운, 거의 모든 영역에서 인터넷을 장악한 플랫폼을 통한 광고수익은 엄청나다. 구글의 광고 수익 배분 모델인 ‘애드센스’는 심지어 광고수익을 웹사이트 소유주나 광고 게시자에게 분배하는 시스템도 갖추었다. 이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구글 블로그나, 유튜브 동영상에 광고를 걸고자 하도록 유도하였고, 구글(혹은 유튜브)을 더욱더 매력적인 광고 대행업자로 만들었다.  


오늘날도 끊임없이 인수합병을 강행하고있는 구글은 뛰어난 검색기능 기반의 웹 서비스, 그리고 어마어마한 빅 데이터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정보산업의 강자가 되었다. 그리고, 광고수익은 구글의 캐시카우*(cash cow)가 되어 막대한 이윤과 함께 성장을 위한 재투자 비용을 벌어주고 있다.  


[구글의 광고매출2015년 기준510억달러(한화 약57조원) 돌파. 2016년 기준 데스크탑에서 스마트폰 서치로 넘어가는 추세로 인해 년간 성장률은 감소했지만 여전히 성장 추세를 유지하고있다]



*캐시 카우: BCG matrics에서, 시장 점유율이 높고 큰 이윤을 벌어다주기에 재투자를 위한 충분한 비용을 충당해주지만, 시장 성장률은 낮은 사업을 말한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여기에서는 성장률이 낮다는 의미는보다는 시장 점유율이 높고 큰 이윤을 벌어다준다는 의미에 더 초점을 두어 사용하였다.



카카오처럼 SNS인 페이스북은 어떨까?


<Facebook 로고>

두 번째로 페이스북을 살펴보자. 페이스북의 경우에도 약85퍼센트의 수익이 광고수익으로부터 나온다(2016년기준). 주로 IT와 테크놀로지 비즈니스를 다루는 온라인 매거진 Dazeinfo 의 리포트에 의하면 2017년 기준으로 페이스북은 광고수입으로 구글을 따라잡고 광고수입 1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구글과 같은 검색포탈이 아닌 SNS서비스다.  


그런데 페이스북은 카카오톡과는 근본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 웹 기반 SNS로 시작된 페이스북에는 수많은 정보가 흐른다. 누구든지 정보나 그때그때 드는 생각을 게시하고 공유할 수 있다. 비용을 지불하면 페이스북 사용자는 자신의 게시물이 더 더 멀리,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도록 할 수도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관심있는 정보를 담은 게시물을 공유하고, ‘좋아요’를 통해 관심이 있음을 표현한다. 이러한 정보의 흐름과 흥미가 개개인의 프로필과 연결되면서, 페이스북은‘개인의 관심사’ + ‘네트워크’라는 엄청난 데이터베이스를 손에 넣었다.  


구글은 서치 엔진에 넘쳐 흐르는 정보를 활용해 맞춤형 keyword based 광고를 제공한다. 반면 페이스북은 개개인의 감정, 흥미, 관심사를 통해 행동을 분석함으로써 ‘타겟팅 광고’를 제공한다. SNS상의 user personal data(사용자 개인정보)와 그들의 활동, 그리고 그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product ecosystem’을 활용해 사용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알맞은 광고를 제공하는 것이다. 광고주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제품가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고, 실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이용자들에게만 광고가 노출되기 때문에 페이스북은 매력적인 광고업자일 수 밖에 없다.  


페이스북은 ‘소셜 네트워크’의 장점을 활용하여 ‘facebook business’서비스도 제공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광고, 혹은 게시물을 알리고 싶은 이들은 누구나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광고업자가 될 수 있다. 알맞은 타겟을 선택하고 예산을 지정하면 그에 맞게 가장 효율적으로(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이들에게 많이 도달할 수 있도록) 게시물을 노출시킨다. 만일 A라는 사람이 이 광고(혹은 게시물)를 공유하거나 좋아요를 누름으로써 관심을 표현한다면 이 게시물은 A와 네트워크를 형성한 (그리고 아마도 A 관심사를 공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큰) 이들에게도 노출된다.



1:1 메신져 기반의 한계와 웹 기반 서비스의 중요성, 그리고 네이버


구글의 애드센스는 구글 웹 사용자에게 밀착된 맞춤형 광고를 제공한다. 정보의 검색 은 소비로 이어지기 쉽다. 그리고 오늘날 대부분의 ‘소비’는(혹은 소비 계획은) 정보의 검색으로 이어진다. 페이스북은 단순히 ‘소통’만 하는 SNS가 아닌 모두의 관심사와 흥미가 넘쳐나고, 연결되는 곳이다. 모두 각자의 프로필 위에 인간관계(network), 관심사, 그리고 컨텐츠를 쌓아 나간다. 관심사와 흥미 역시 소비로 이어지고, 소비에 대한 충동은 Facebook Feed에 반영된다.


광고수익만 놓고 생각한다면 ‘웹 기반 서비스’를 확장이 유리함을 확실히 느낀다. 단순히 ‘웹이냐 앱이냐’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소비와 수익창출로 이어질만한 사용자의 행동 데이터를 얼마나 담아낼 수 있느냐의 문제이다. 웹 기반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사용자 개개인의 활동을 담아내는 범위가 넓다.


그러나 카카오의 경우에는 웹 기반서비스의 확장이 미미하다. ‘카카오톡’ 서비스 자체는 1:1 메신저 서비스이기 때문에 굉장히 폐쇄적이다. 카카오톡을 통해 이루어지는 네트워킹 활동은 1:1 인스턴트 메시징이 전부이며, 사용자의 데이터나 정보가 많이 흐르지 않는다.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카카오 ID를 통한 ‘사용자 정보 흐름의 장’을 만드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결과는 그렇게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국내 사용자로만 본다면 꽤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순 사용비율’ (앱 설치 및 가입 후 실제 접속시간 기준)은 페이스북에 뒤쳐지고있다. 결정적으로 카카오스토리의 주 사용 연령층은30~50대 이상이 지배적이며 10대와 20대의 경우엔 페이스북이 각각88%, 91%를 점유하고 있다.


2016 NPR 요약보고서 국내 SNS 이용 점유율 자료


웹 포털인 다음을 인수했지만 다음의 웹 서비스 점유율은 네이버에 한참 뒤쳐져있다. *심지어 2015년 11월에 조사된 한 자료에 따르면(https://www.thesearchmonitor.com/the-search-monitors-new-release-south-koreas-naver-search-engine/) 구글이 국내 포털 점유율 37프로를 기록하면서 다음을 밀어내고 2위를 차지했다. 데이터의 양, 그리고 사용자의 수가 중요한 웹 서비스의 경우에는 이미 ‘Standard’로 자리잡은 서비스가 있을 경우 판을 뒤집기가 매우 어렵다.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점유율을 늘리기가 힘들다는 말이다.  



*단, 조사 기관마다 데이터 수집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점유율의 측정치가 모두 다르다. 이 결과는 한국에서의 구글의 점유율이 가장 높게 측정된 경우이며, 국내의 구글 포탈 점유율이 과거에 비해 어떤 방식으로든 증가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 자료를 사용하였다.  



카카오페이는 네이버페이보다 훨씬 먼저 등장한 모바일페이의 선두주자였다. 그러나2016년 기준(네이버페이가 등장한지 1년만에) 네이버페이는 가입자와 거래액 모두 앞질렀다. 이는 ‘네이버’라는 플랫폼이 쇼핑서비스에 훨씬 큰 강점을 가지기 때문이다. 입점을 원하는 수많은 판매자들과 광고를 걸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거대한 웹 서비스를 구축한 플랫폼은 매력적일 수 밖에 없고, 결국 이는 큰 웹 기반 서비스의 광고수익으로 이어진다. 거래수수료와 같은 부수적인 수입( * 무수한 사용자 수)는 덤이다.  


실제로 국내 웹 서비스를 장악하다시피 하고 있는 네이버의 실적발표자료를 통해 어떻게 돈을 벌고 있는지 살펴보자. (첨부자료 참조) ‘네이버 라인’의 전신인 네이버톡은 국내시장이 카카오에 의해 잠식당하자 빠르게 해외로 발길을 돌렸고, 일본에 자회사를 두며 아시아의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장악했다. 라인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택시, 페이, 콘텐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있는 모습은 카카오와 유사하다. 카카오만큼은 아니지만 콘텐츠 관련 수익 비중이 높기도 하다. 하지만 라인이 카카오와 달리 컨텐츠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비결은 해외시장에 라인만이 가져다 줄 수 있는 ‘고유 컨텐츠’를 통해서 ‘컨텐츠를 위해 모인 소비자’를 끌어모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네이버에서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네이버 웹툰’은 라인만의 한류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와 다르게 네이버 라인의 ‘컨텐츠 수익’은 캐시카우다.  


또한, 결정적으로 네이버 영업수익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라인을 통한 수익이 아닌 비즈니스플랫폼이다. 소비자들의 클릭 수 만큼 수수료가 발생하는 CPC (Cost Per Click), 구매가 발생할 때마다 수수료가 발생하는 CPS(Click Per Sale)을 주력 상품으로 네이버는 웹 포탈을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만들었다. 수많은 온라인 판매자들이 네이버 쇼핑 서비스에 입점하기를 원하고, 수많은 소비자들이 네이버 포탈을 통해 광고에 노출되고, 소비를 한다. CPC/CPS를 통한 비즈니스 플랫폼 수익은 네이버 전체 수익의 약50프로 가량을 차지하지만, 수익 대비 영업비용 비중은 다른 부분에 비해 적은 편이다.



O2O를 통한 혁신의 딜레마


카카오가 국내의 다른 웹 기반 서비스들에 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고, 넓게 진출해왔던 분야가 있다. 바로O2O (Online to Offline)분야이다. 온라인으로 모든 일을 처리하는 세상이 오더라도 우리는 오프라인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렇기에 대부분 서비스의 종착점은 오프라인이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편리하게 연결해주는 O2O사업은 혁신의 중심에 서 있다. 카카오페이, 카카오 택시나 미용실같은 예약 시스템, 그리고 최근 등장한 카카오 뱅크가 그렇다. 구글이나 아마존과 같은 기업들도 각자의 플랫폼 강점을 활용하여 우리의 오프라인 생활과 온라인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생활을 완전히 뒤바꾸고 있는 O2O사업의 딜레마는 서비스 자체의 수익률이 미미하다는 점이다. 카카오는 카카오 모빌리티,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의 O2O서비스를 통해 생활편의를 제공했고 다양한 분야로O2O사업을 확장할 계획이었으나, 수익성 부진으로 인해 O2O분야를 축소하고 수익성을 올릴 수 있는 플랫폼사업을 더욱 날카롭게 다듬는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 밝혔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서비스 자체는 무료로 제공되지만 국내 O2O사업이 레드오션이되면서 마케팅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수익성이 미미하다. 구글과 같은 기업은 새로운 O2O분야에 끊임없이 투자할 만큼의 자금을 벌어다 주는 수입원이 있지만 카카오는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카카오가 O2O사업을 축소하고 플랫폼에만 집중해야 하는가?



글쎄, 국민의 80프로가 매일같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과 이를 통해 마련한 온-오프라인간의 발판을 다른 플레이어에게 내어주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은가? 수익성이 미미해서 난황을 겪고 있지만 카카오는 교통, 모빌리티, 예약/결제 서비스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해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줄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렇다면 카카오는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가야할까?


나는 카카오에 두 가지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로, 현재 아직까지는2~3위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다음’을 카카오 플랫폼에 적극적으로 흡수/통합함으로써 웹 기반 서비스를 더 확장한다. 이를 통해 광고/비즈니스 관련 수익을 극대화하여 온-오프라인을 연결할 수 있는 사업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고, 혁신을 주도한다. 둘째로,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려는 시도에 있어O2O를 넘어 O4O(Online for Offline)의 영역으로 진출한다. 이를 통해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차원을 넘어, 온라인을 통해 오프라인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마지막으로, 카카오의 핵심 역량이자 근본적인 정체적인 '메신저 서비스'자체에 더 투자한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이번 포스트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아마존’이라는 기업에 대해서 자세히 뤄볼까 한다. 이어지는 포스트들은 위에서 마지막 해결책으로 제시했던 '핵심 역량에 집중 투자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예정이다.


*별도로 출처가 표기되지 않은 이미지들은 구글에서 ‘비상업적 용도 재사용 가능 라이센스’필터링을 통해 구한 이미지들입니다.  



참고자료

(및 함께 읽으면 좋은 자료/기사):


빅데이터, 경영을 바꾸다 - 저자: 채승병, 함유근  


카카오/네이버 관련:

http://news.joins.com/article/18747827

(카카오게임의 수익 감소)

http://www.kakaocorp.com/upload_resources/ir/siljeok/siljeok_20170810083304.pdf

http://www.kakaocorp.com/upload_resources/ir/siljeok/siljeok_20170511084057.pdf

http://www.kakaocorp.com/upload_resources/ir/siljeok/siljeok_20170209083950.pdf

(카카오2016년4~2017 2분기 실적발표 및 재무재표)

https://www.navercorp.com/nhn_/ir/EarningsRelease/2017/2Q17_Naver_Earnings_Kor_Final.pdf

https://www.navercorp.com/nhn_/ir/EarningsRelease/2017/1Q17_Naver_Earnings_Kor_FINAL.pdf

https://www.navercorp.com/nhn_/ir/EarningsRelease/2017/3Q17_Naver_Earnings_Kor_FINAL.pdf

(네이버2017년1분기~ 3분기 실적발표 및 재무재표)

http://m.bizwatch.co.kr/?&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의 경쟁 및 모바일페이 점유율)

https://www.google.co.kr/url?&&q=&&&&&&&%3A%2F%2Fcfono1.tistory.com%2Fattachment%2Fcfile25.uf%40261FC14B583A99A72CA294.pdf&-iZLzFR2MdDDg2

카카오의 O2O 전략 수정- 동향브리핑 디지에코 보고서2016.11.21

http://news.mt.co.kr/mtview.php?

네이버 라인의 아시아 장악

http://www.bloter.net/archives/152258

라인의 일본 매출


구글 관련:

http://hobbitwizard.cafe24.com/archives/1556

구글 세계를 형성한 기술들

http://weekly.khan.co.kr/khnm.html?&&

구글의 성장배경과 경쟁력의 원천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07/11/0200000000AKR20170711053100017.HTML

국내 구글(앱 기준) 사용자 증가

https://dazeinfo.com/2016/02/02/google-bets-big-mobile-ad-revenue-desktop-ads-2015/

구글의 광고수익, 모바일과 데스크톱


페이스북 관련:

https://dazeinfo.com/2017/03/15/facebook-google-digital-advertising-revenue-us-2017/

2017년 구글의 광고수익을 따라잡은 페이스북

https://www.feedough.com/facebook-business-model-makes-money/

https://unicornomy.com/how-does-facebook-make-money/

http://fortune.com/2017/05/05/facebook-digital-advertising-business-model/

https://revenuesandprofits.com/how-facebook-makes-money/

기타:

http://windwaker.net/2132

http://www.bloter.net/archives/259278

국내 소셜 미디어 이용 현황

http://www.digieco.co.kr/KTFront/report/report_issue_trend_view.action?&#

2016 NPR 요약보고서 - 국내 SNS이용 점유율 자료 참고  

https://www.thesearchmonitor.com/the-search-monitors-new-release-south-koreas-naver-search-engine/

국내 포탈 – 구글과 네이버의 점유율


구글 블로그에서 보기: https://thoughtschangeworld.blogspot.com/2017/11/idea-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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